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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이 망하면 익산전체가 망한다"

16일 전통시장 상인들 생존권 투쟁

등록일 2006년08월16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8월 말과 9월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잇따른 개장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상가연합회가 대규모 반대집회에 나섰다.
 
익산시 전통시장연합회와 창인시장 상인회, 중앙동 상가번영회, 신세대 번영회 500여명은 16일 오후 3시 익산시청에 모여 “익산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개장을 전면 중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30만 도시에 대형마트 3개가 말이 되냐”며, “익산시장은 지금 즉시 나와서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익산인구의 70%가 자영업자이며, 이중 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70%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상인이 망하면 익산전체가 망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그렇다면 대형마트는 과연 누구를 상대로 장사를 할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반문했다.

이어 익산지역경제의 죽음을 의미하는 ‘고(故) 익산전통시장’ 의 만사(輓詞)와 관(棺)을 들고 익산시청에서 이마트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이마트 앞에서 관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통해 대형마트 개장 반대의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려 했던 상인들의 계획은 무산됐다.

이마트가 현행 집회및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의 ‘먼저 집회를 신고한 개인 또는 단체가 24시간 전에 집회 취소 신고를 하지 않는 한, 후 집회 신고자의 집회는 금지’돼 있다는 점을 악용, 이마트 앞에서의 집회를 선점함으로 다른 시위를 원천봉쇄했기 때문.
 
이에 이마트 건너 전북은행 앞에서 시위하던 연합회 상인들은 “끌려가는 것보다 굶어죽는 게 더 문제 아니냐”며 이마트 앞에서 화형식을 치르려 했으나, 이 때 경찰 관계자가 연합회 주도자들을 상대로 “잘 살아 보자고 시위하는데 불법으로 끌려가 처벌받으면 안 되지 않냐”고 회유, 이들의 포기로 끝내 화형식이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참석한 상인들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며, “다음 집회 때는 더 강경하게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인시장 상인회 이윤세 회장은 “요즘 롯데마트의 일일 매출이 6억으로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반면, 익산의 10개 전통시장을 통틀어도 그의 1/4에 해당하는 1억5천밖에 되지 않는다”며, “여기에 두 개의 마트가 더 들어서면 죽으라는 말밖에 더 되냐”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또 “법은 국민을 위해 존재할 때 의미가 있다”며, “서민 전체를 좀먹는 사업을 권장하는 법은 지금이라도 없애야 하며, 대형마트 허가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지금이라도 대형마트의 허가가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처럼 집회신고를 해 놓고 막상 집회를 하지 않는 ‘선정성집회’의 경우 미개최를 통보하는 것이 의무사항이나, 이를 어기더라도 별다른 법적제재조치가 없다”며, “이마트의 경우처럼 이러한 집시법의 사각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마트 측의 집회신고는 7월31일부터 9월9일까지 720시간 신청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뉴스 엄선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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