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전북대학교의 '익산캠퍼스 정원 축소 방침(환경생명자원대학 폐지)'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대학교가 '익산캠퍼스 환경생명자원대학'을 폐지하는 것은 17년 전 ‘익산대-전북대 통합 당시’ 합의문에 명시된 '익산시 발전 기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는 게 익산시의 판단이다.
전북대학교는 2025학년도 익산캠퍼스 입학 정원을 168명에서 50명으로 70%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현재 익산캠퍼스에 있는 환경생명자원대학이 폐지되면서 해당 정원이 전주로 옮겨가고, 익산에는 수의학과(학년 당 50명)만 남게 된다.
이는 전북대가 지역과 아무런 소통 없이 2007년 체결된 '전북대-익산대 통합'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이라는 것.
이에 시는 상황을 인지한 즉시 전북대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이처럼 일방적인 결정은 익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지역 정치권과 함께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직접 만나 익산시민에 대한 사과와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펼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북대 익산캠퍼스와 전신인 익산대학은 100년 전통 이리농림학교 명맥을 잇는 중요 자산"이라며 "지역 뿌리이자 정체성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는 2007년 익산대학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해 익산캠퍼스를 만들었다. 익산대의 농학계열학과를 환경생명자원대학으로 승격시키고, 전북대 수의대를 익산으로 이전해 두 개의 단과대학을 익산캠퍼스에 두겠다고 합의문을 통해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