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최근 2025년부터 익산캠퍼스 환경생명자원대학을 전주시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자, 익산시의회가 “전북대–익산대 통합 당시 합의를 저버린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익산시의회는 19일 전북대학교 익산캠퍼스 환경생명자원대학 폐지 반대 성명을 통해 ‘환경생명자원대학 존치’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익산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시의회는 “전북대가 익산캠퍼스 환경생명자원대학을 폐지한다는 일방적 결정은 시민을 무시하고 농도 익산의 자부심을 짓밟은 행태로 분노를 금할 길 없다”며 “이리농림학교에서 시작된 도립이리농과대학은 전북대학교의 모태로 광역을 대표한다는 국립대학교가 자신의 뿌리를 스스로 파내면서까지 시민 앞에서 체결한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익산시민을 우습게 여기고 지역사회를 무시한 처사”이라며 격노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전라북도, 익산시, 전북대학교, 익산대학이 함께 통합을 합의할 당시 전북대 수의대를 익산으로 이전하고 익산대의 농학계열학과를 환경생명자원대학으로 승격시켜 두 개의 단과대학을 익산에 두겠다는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게 의회의 지적이다.
최근 전북대는 2025년부터 익산캠퍼스 환경생명자원대학을 전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환경생명자원대학 재학생 430여명이 익산을 떠나게 되고, 학생수 210여 명인 수의과대학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특히, 내년 전북대 전체 입학 정원은 올해와 같은 3,944명에서 단 한 명도 줄지 않는 데 반해 익산캠퍼스 환경생명자원대학을 없애고 신입생을 70% 이상 대폭 축소하는 것은 단순한 정원 감축의 문제를 넘어 우수인재 유입 감소, 지역 성장 둔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 시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환경생명자원대학의 전주 이전이 이루어질 경우 익산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들여 온 그린바이오와 레드바이오 등 농생명산업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의회는 전북대를 향해 “익산의 역사이자 뿌리인 환경생명자원대학의 존치와 전국 최고의 농림학교 명성을 되찾기 위한 익산캠퍼스 활성화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전북자치도를 향해서는 “전북대-익산대 통합 당시 4자 협의를 이끈 주체로서 합의 이행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를 익산시민들에게 명백히 밝히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교육부를 향해서는 “4자 합의서를 제출받았음에도 이행 여부를 관리하지 못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합의 내용이 지켜지도록 관리할 것”을, 익산시를 향해서는 “이 같은 사태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반성과 이리농림학교의 뿌리를 되찾기 위한 전방위적 대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장경호 의원도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전북대 익산캠퍼스의 환경생명대학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대학과 지역의 상생이라는 명분 아래 두 대학이 통합된 지 채 20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약속을 깨는 것은 익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라며, “이전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고 통합 당시의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