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창인시장 현대화사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면서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자 상인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익산시를 방문한 50여명의 창인시장 상인들은, “익산시가 상인회와의 사전협의나 사업설명회도 없이 아케이드공사 이전에 한전 배전로 지중화 공사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상권보호 의지조차 없는 행위이다”고 항의 했다.
익산시는 지난 28일 창인시장 통로에 오는 5월 6일 지중화공사를 시작한다는 현수막을 불쑥 게시하고, 29일 창인시장 상인회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그러자 상인들은 즉각, ‘지중화공사와 상하수도 공사 및 아케이드 공사를 통합적으로 일괄 추진하여 공사기간을 단축하지 않으면 영세상인들의 상권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결국 재래시장현대화사업이 재래시장 말살사업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청원서에 서명하고, 이날 익산시 항의방문에 이른 것이다.
청원사유를 살펴보면, 우선 공사를 통합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지중화공사를 먼저 하게 되면 계속적인 공사의 장기화로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다시 재래시장으로 돌아오기 어렵게 된다는 지적이다.
또, 도로포장이 안 된 상태에서는 청소가 제대로 될 수가 없어 흙먼지가 농수산물이 주류를 이루는 상품에 쌓이게 되고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상실될 뿐만 아니라, 결국은 흙먼지가 익산시민들의 밥상위로 올라가게 되어 단골 고객이 외면하고 창인시장의 상권을 상실하게 된다는 목소리다.
이날, 상인들과의 면담에 나선 익산시 전종순 부시장은 “상인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사안을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답변, 이날 항의방문이 일단락 됐다.
한편, 지중화공사 사업주체인 한전 측은 “익산시에서 상인들의 동의를 얻었다며 지중화공사를 시행해 달라고 공문을 보내왔으나, 30일 확인결과 대다수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어 공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