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로 복원된 미륵사 중문(中門)을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익산 미륵사지(전북 익산시)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를 진행한다.
이번 시연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증강현실로 복원한 미륵사 중문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2024년부터 익산시와 함께 본격 운영하기에 앞서, 국민들에게 사전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 소감을 청취하고자 마련된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20년 경주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 권역을 증강현실로 디지털 복원하였으며, 경주시는 2021년부터 황룡사지 방문객들이 해당 콘텐츠를 태블릿 컴퓨터(PC)를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해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일 미륵사 중문 증강현실 체험 서비스에는 기존 황룡사 콘텐츠 체험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안경처럼 눈에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장비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생생하고 편리한 체험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존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체험하는 방식 외에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하고 마치 문화유산이 눈앞에 펼쳐진 듯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한편,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사찰로 왕실의 안녕과 중생의 불도를 기원하며 건립되었다. 3개의 탑과 금당, 승방, 강당이 각각 짝을 이뤄 형성된 사찰이 중앙과 동·서로 나란히 배치된 ‘삼원병립(三院竝立)’의 독특한 가람 배치를 보인다. 익산시와 국립문화재연구원이 2008년부터 진행해 온 미륵사 고증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륵사의 동·서원 중문은 단층건물의 형태로, 중원 중문은 2층 규모의 평공포와 하앙구조의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하였다.
시연회에서는 증강현실로 구현된 건축물과 직접 사진을 촬영하여 전자우편으로 전송할 수 있고, 중문의 디지털 복원 과정과 건축부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건축과정 만화(애니메이션) 영상 관람, 증강현실 건축물에 4계절 배경 적용해보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미륵사 중문 증강현실 체험은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운영되는 ▲ ‘스마트글래스 체험’과 ▲ ‘태블릿 컴퓨터 가이드 체험’과 참여자가 자유롭게 체험 가능한 ▲ ‘태블릿 컴퓨터 자유 체험’으로 총 6회 각각 운영되며, 회차 당 4명씩 참여할 수 있다.
11월 16일 오전 10시부터 11월 17일 오후 5시까지 선착순 전화예약(☎070-7758-0806)을 통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예약 취소 등이 발생할 경우 당일 현장예약도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42-860-9258)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익산시와 협의하여 이번 시연회를 통해 수집한 관람객들의 의견을 토대로 미륵사 중문 증강현실 체험 서비스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익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2024년 상반기에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