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제공]
익산 출신 박현경(23)선수가 29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2021년 5월 크리스 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910일 만에 거둔 통산 4번째 우승이다.
통산 3승을 따낸 뒤 그동안 무려 9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박현경은 드디어 지긋지긋한 준우승의 징크스를 끊어냈다. 여기에 무관중으로 치러지던 2020, 2021시즌에만 3승을 거둬 팬들의 환호 속에 우승해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모두 떨쳐 이번 우승이 박현경으로서는 기쁨이 두 배였다.
박현경은 이날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박현경은 이날 4타를 줄인 이소영과 공동 선두가 되면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박현경은 2020년 KLPGA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챙기고 그해 아이에스동서부산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1년에는 KLPGA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9차례 기록했다.
통산 3승을 따낸 뒤 그동안 무려 9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박현경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북받친 듯 캐디로 함께한 아버지 박세수 씨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21년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무려 910일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또한 박현경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이소영에게 당한 연장전 패배를 갚았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도 달랬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박현경은 대상 포인트 4위, 상금랭킹 5위(8억3천867만원)로 올라섰으며 이번 시즌 27개 대회에 출전해 24차례 컷통과하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모두 푼 박현경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은 대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KLPGA 투어는 올 시즌 아직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박현경은 우승 소감을 통해 "9번의 준우승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단단해진 것 같다. 우승하고 나니 지난 910일의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이번 우승은 정말 특별하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올 시즌 마무리도 멋지게 해보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하반기부터 캐디로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도 표했다.
박현경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게 아버지"라며 "아버지와 다시 한 번 우승을 합작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 선수와 캐디로 나선 아버지 박세수 씨[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