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깍는 쇄신을 요구받던 익산시 체육회의 사무국장에 전문성 없는 정치권 인사가 임명된 것에 대한 지역사회의 성토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익산시의회가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하며 체육회장인 익산시장에게 임명 철회와 대시민 공개사과를 촉구한데 이어 시민단체도 환골탈퇴 요구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익산참여연대는 31일 성명을 내고 “익산시가 체육회 사무국장에 주유선 전 의원,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에 왕경배 회장을 임명한 것은 시민과 시의회가 요구한 정치색 배제, 전문성을 갖춘 임원 구성이라는 요구에 반하는 결정이다”며 두 인사의 임명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이 단체는 “시의회는 ‘총체적 부실의 종합판’ 익산시 체육회를 질타하는 릴레이 5분 발언, 사상 초유의 본예산 전액 삭감을 통해 전면적인 혁신을 통한 환골탈퇴를 요구했고, 이에 익산시는 비상체제 운영, 혁신방안 강구, 비상대책위원회 권고사항 이행 등 체육회 정상화를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익산시가 정치색 탈피와 전문성을 요구한 의회의 요구를 무시하면서 의회의 체육회 정상화 요구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또한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임명자의 부적절 행보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참여연대는 “왕 사무국장 임명자는 장애인체육회가 구성되지도 않고 관련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정자임을 자처하고 다녔고, 심지어 본인이 내정되었다며 본예산을 의회에서 심의하기도 전에 예산승인 협조를 요구했다”면서 규정을 무시한 채 사전 내정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익산시 체육회의 대대적인 혁신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허탈하고, 익산시가 과연 체육회 혁신에 대한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익산시는 도체육회 인준을 마친 두 사람의 임명 철회를 위한 절차를 밟고, 시의회에 약속한 공감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무국장을 재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익산시의회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채육회장인 익산시장에게 부적절한 체육회 사무국장 인사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하며 임명 철회와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의회는 “양 체육회 사무국장에 대한 부적절한 인사로 인해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체육회 발전을 위한 지적과 쇄신요구는 공염불이 됐다”며 “30만 익산시민과 의회, 체육인들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만큼 익산시는 기존 인사의 임명을 철회하고 쇄신책에 걸 맞는 전문가를 사무국장에 임명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