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카카오택시의 호출 시장 잠식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역 택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문제점 많은 카카오택시의 운영 실태를 직시해 지역 택시업계의 피해를 선제적으로 막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익산 택시업계과 종사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익산시의회 김충영 의원은 30일 열린 제236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대기업인 카카오택시가 익산시에서도 운행되면서 자금의 역외 유출은 물론 불공정한 배차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택시 업계를 혁신하겠다며 2015년 택시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는 당시 카카오택시 앱서비스를 손님과 기사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그 결과 카카오 택시는 현재 택시기사 23만 명, 어플 가입자 2,800만명을 가진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카카오 택시가 2019년부터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택시업계간, 택시 기사간 갈등이 시작됐다는 것.
현재 택시 시장은 “콜택시 시장”으로 변해 버린 지 오래이며 이제는 앱이 없으면 손님을 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택시 기사들은 ‘콜 싸움’에 지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카카오택시의 월 9만9천원짜리 요금제를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도한 가맹수수료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카카오 T 블루와 계약을 맺은 택시는 한 달 총수입의 3.3%를 가맹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익산시 택시 현황을 확인한 결과, 현재 운행 중인 택시는 총 1,414대로 13개 법인택시 업체 중 1개 업체 27대의 차량과 개인택시 67대가 이른바 카카오 T 블루 가맹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 가맹택시 비중은 전체 택시대비 6.6%로 파악됐다.
현재 익산시 지역브랜드 호출앱은 대표적으로 서동콜, 보석콜 두 개의 택시 호출앱이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서동콜은 2020년 12월 익산 개인택시조합에서 자체 개발한 승객용 앱 ‘서동T’를 출시했고, 별도로 승객이 지불할 호출료나 기사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가 없다.
하지만 대기업인 카카오 택시 앱과 같이 전문적이지 않고, 각종 오류가 많아 앱 이용자가 적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충영 의원은 “현재 카카오 가맹택시 비중은 전체 택시대비 그리 높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카카오 택시가 익산시 택시시장을 잠식해 나간다면 조만간 익산시 택시업계는 고사위기에 처해질 것이 명약관화 하다”며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택시 이용자 급감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처럼 이익은커녕 가맹수수료로 카카오의 배만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카카오택시 콜 몰아주기로 인한 불공정한 배차는 빼 놓을 수 없는 문제점이다.
일반적으로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가 배차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카카오 택시는 예외였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택시 이용자의 편리보다는 카카오 가맹택시의 우선 배차를 위해 멀리 있는 택시가 배차되기 십상이었으며 가맹택시와 비가맹 택시간 불공정한 배차로 인해 택시 업계는 물론 택시 기사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 택시가 사실상 택시업계를 독점하게 됨으로써 대중교통 공공요금인 ‘택시요금’ 체계 또한 무너지고 있다는 것.
김 의원은 “현재 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이지만 카카오 택시를 빨리 타려면 최대 3,000원의 금액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며 “이렇게 카카오 택시로 인해 공적 요금체계가 무력화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카카오택시의 호출 시장 잠식과 코로나 장기화로 힘들어하는 택시업계 및 택시기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지역브랜드 택시 호출앱에 대한 홍보와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행정의 선제적 대응과 노력이 없다면, 우리 시민들은 대기업인 카카오의 ‘호갱’신세를 면치 못 할 것”이라며 “택시업계와 택시 종사자를 살리기 위한 익산사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