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윤권하)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의 단독 저술 논문인 ‘한국인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식사습관, 스트레스, 그리고 삶의 질과의 연관성’ 논문이 국제 SCI 학술지 ‘Nutrients’(IF: 4.5)에 게재 되었다.
한국인의 빅데이터 자료인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하여 진행한 연구는 외식의 빈도, 식사 습관, 스트레스 인지율, EuroQol-5D 를 이용한 삶의 질 평가를 조사하였고 비알코올성 지방간과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외식의 빈도나 식사 습관과는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스트레스 인지률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삶의 질을 평가하는 EuroQol-5D 점수와는 깊은 연관성을 보여 이 점수가 1 감소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이 3.38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병률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유병율이 급증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현재 만성 간질환의 75%를 차지하고 비만, 다양한 대사 질환, 심지어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과도 연관이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발생하며 인슐린 저항성과 간의 지방산 흡수 및 대사성 염증 메커니즘에 의해 매개되는 질환이다.
비만, 서구식 생활 습관, 운동 부족과 건강에 해로운 식사습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발생과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러 외국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과 과당의 과도한 섭취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야식을 먹는 식습관도 마찬가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발생의 위험 인자이다.
그러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생활습관보다는 스트레스와 삶의 질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비올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의 정신적인 문제와 삶의 질에 대한 평가와 관리의 필요성에 큰 화두를 던졌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고도로 성장하여 경제 순위 10위 안의 대국이 되었지만 여전히 국민의 행복 지수와 삶의 만족도는 낮다. 2017-2019년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61위이고, OECD 국가 중 단연 최하위권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같은 대사성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한아름 교수가 시행한 연구는 2014-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를 모두 조사하여 총 24,269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 조건에 합당하지 않는 대상자를 제외한 17,726명을 최종 분석하였기 때문에 한국인을 대표할 수 있고, 최근 데이터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삶의 질을 평가한 최초의 연구로써 매우 중요한 논문으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