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갑)이 법을 방패로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의 사회적 책임 외면하는 KT&G의 부도덕성과 비윤리적인 행태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2일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 및 사망사건의 원인으로 규명된 연초박(담배잎찌꺼기)을 제공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KT&G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국회와 언론에 장점마을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김 의원은 성명을 통해‘안타깝다고 하면서도 명확한 근거 없이는 어떠한 책임도 질 수 없다’고 밝힌 KT&G의 입장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피해 주민들은 KT&G에게 법적 책임이 아니라 원인물질 제공자로서의 도의적 책임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KT&G는 법을 방패로 삼아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오로지 사익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법사실이 없다는 KT&G의 주장도 반박했다. KT&G는 자사 연구소를 통해 연초박의 1급발암물질인 ‘TSNAs’에 대해 이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KT&G가 비료공장에 공급한 연초박의 양을 보았을 때 가열 공정이 있는 유기질비료로 사용했음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KT&G는 8년간 2,420톤을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퇴비 원료로 공급했다.
KT&G의 무책임 경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17일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의 백복인 사장 재연임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 사장의 재연임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장점마을 사건에 대한 철저한 무시와 책임회피를 KT&G가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의원은 백복인 사장의 세 번째 연임에 대해 과연 KT&G가 ESG(환경, 사회, 윤리)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과 정반대로 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국민건강에 위협이 되는 담배사업을 하며 호의호식해온 백복인 사장과 현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를 방관해온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음을 언급하며 KT&G가 보여주는 적반하장의 태도는 국민적 지탄의 대상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수흥 의원은 “장점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KT&G가 법적 책임을 운운하며 전 국민을 우롱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 건강을 볼모로 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는 KT&G는 퇴출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