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예비군 훈련장인 전주대대를 익산시와 김제시의 인접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익산과 김제 시민들의 동의 없는 전주대대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2일 전주대대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국방부 항의 방문에서 국방부로부터 '시민 동의 없는 국방부 토지 양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 “전주대대 위치 이전 재검토는 어렵지만 노력하겠다”며 “주민동의 없이 국방부 토지 양여를 전주시에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주항공대대 비행노선(운항장주)을 변경해달라는 익산시의 강력한 요청에 대해 “항공대대측과 적극 협의하여 검토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전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지나 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직접 방문해 전주대대의 전주 도도동 이전 철회 요구와 항공대대 소음 문제를 적극 해결해 줄 것을 강력 항의했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항공대대 헬기(군용기)가 익산 춘포 지역과 김제시 백구지역 상공으로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극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의 정신적‧경제적 피해가 크다”며 “국방부에서 적극 나서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전주시의 일방적인 전주대대 익산‧김제 접경지역(도도동) 이전은 익산시민과 김제시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전주대대 이전계획을 완전히 철회하거나 화전동 등 익산‧김제 시민이 피해를 받지 않는 지역으로 옮겨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주시가 익산‧김제시민의 동의를 전혀 받지 않고 익산‧김제 접경지역(도도동)으로 이전 결정한 것은 절차적인 하자가 있다며 전주대대 이전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현재 익산과 김제 주민들은 전주대대 도도동 이전 철회를 촉구하며 서명운동 전개와 함께 100일 넘게 전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전주시와 국방부를 연이어 항의 방문하며 문제 해결을 강력 촉구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국방부가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하겠으며 모든 역량을 다해 적극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