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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부터의 혁신모델 영등2동 자치센터

전국적으로 주목 받는 동네로 떠올라

등록일 2006년09월1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주민자치-주민이 스스로 다스린다. 주민자치센터를 본뜻에 가장 잘 부합되게 운영하는 곳이 바로 영등2동 주민자치센터다. 아파트 4,676세대, 자연마을 99세대, 택지지구 599세대로 이루어진 영등2동은 2005년 12월 주민자치센터의 문을 연 이후 현재 요가·스포츠댄스 등의 웰빙, 중국어·일어·한자·영어동화 등의 어학, 사진·통기타·한지공예 등의 정서함양과 여가선용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난 9월7일에는 주민 207명으로 구성된 서동자원봉사단을 발족해 결식아동, 독거노인, 경로당, 교통정리, 환경정화활동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운영 중인 여러 프로그램이 주민자치의 우수사례로 뽑혀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동어린이문화답사단, 전국 주민자치박람회 우수사례 선정
“쉬는 토요일인데도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다른때 같았으면 쿨쿨 늦잠을 잤을 텐데 말이다. 오늘이 바로 영등2동주민자치센터 서동어린이 자연체험단에서 임실 필봉전통문화체험학교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중략). 손수건에 천연염색을 했다. 예쁘게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엄마께 선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풍물놀이를 했다. 나는 뭘 할까 고민하다 유치원 때 배웠던 징을 골랐다. 물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간이 부족해 더 많은 체험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신나는 하루였다.” 영등2동 홈페이지에 실린 마한초교 4학년 김현중 어린이의 체험수기다.



영등2동 주민자치센터의 ‘서동어린이문화답사단’이 전국 136개 자치센터가 참여한 2006주민자치박람회 우수사례 프로그램 분야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영등2동의 특성을 살펴보면 신생동이며 맞벌이부부가 다수를 차지하고 반면 소외저소득층도 현존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토요격주휴무제를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서동어린이문화답사단입니다.” 주민자치위원회 양재석 위원장의 설명이다.
지역의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하기 위해 선조사를 거쳐 만들어진 답사단은 먼저 우리 지역 문화부터 아이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문화원, 서동촬영장, 미륵사지, 왕궁탑, 석불리를 체험지로 다녀온 후 고창갯벌체험, 무주반딧불이체험, 임실필봉농악체험 등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맞벌이하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차 2대 총 80명의 아이들을 받는데 신청자가 늘 넘쳐 선착순으로 받고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자원봉사하는 자치위원들이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답사단 외에도 일요일 오후마다 마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서동어린이축구단 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영등2동만의 자랑이다. 축구선수 출신의 코치와 지난 여름 월드컵 인기에 힘입어 축구단원들의 축구실력이 출중하다는 양 위원장의 귀띔이다. 축구로 유명한 동초등학교 코치가 스카웃하러 시합에 종종 온다고.



도심 속 쉼터 만드는 ‘타일벽화’
영등동 외환은행과 시민공원 사이, 도로를 지나는 시민들과 차량들이 문득 가던 길을 멈춘다.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다름 아닌 타일벽화. 도로 양옆에 우뚝 솟아있는 아파트와 인도를 가르는 칙칙한 자줏빛 담장의 삭막한 도심에 쉼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타일벽화’는 지난 7월 익산시가 29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공모한 ‘아름다운마을 가꾸기사업’에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사업. 백제초교와 마한초교생들을 대상으로 선정된 그림 1,549점을 타일로 구워내 커다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타일그림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자라서 2세들을 데리고 이 거리를 걸으며, ‘저 그림이 바로 아빠가 너 만할 때 그린 거야’라고 말하는 걸 상상해보세요. 타일벽화로 인해 이 거리가 걷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명소가 되리라고 자신합니다.” 이보다 더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사업이 없을 거라는 양 위원장의 확신이다. 타일벽화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준공식을 통해 익산시민에게 첫 선을 보인다.




미니인터뷰-주민자치위원회 양재석(46·이바돔감자탕 대표) 위원장



                         ▶주민자치위원회 양재석 위원장 
 “재밌지 않으면 못하는 일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추진한 사업으로 인해 우리 동네가 깨끗하고 아름답고 편하고 안전한 곳으로 바뀔 때마다 기쁘고 보람 있죠. 무언가를 창조하는 창의적인 일이란 생각도 들어요.” 반면, 맥이 빠질 때도 많다.
“개중에 정치하려는 속셈에서 저렇게 돈도 안 되는 일에 나선다고 삐딱한 눈으로 보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땐 정말 의욕이 떨어집니다. 저를 비롯해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 봉사하는 분들이 더 많거든요.”
양 위원장은 앞으로 주민이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현안을 다루고, 많은 주민이 혜택을 누리고 직접 참여하는 주민자치센터로 꾸리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도 힘을 합칠 계획이다. 그는 또 자율적 분위기로 묵묵히 믿고 맡겨주는 이명준 동장님께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타일벽화 시공업체 신익수 대표, 이영찬 이사




소통뉴스 엄선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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