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수행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20대 경찰관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이종원, 익산시 농산과장)가 아들의 장기를 기증해 5명의 불치병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경찰서 수진지구대에 근무하는 순경 이기홍(남, 29세)씨로 지난달 22일 밤 11시경 폭력배를 검거하던 중 흉기에 찔려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으로 호송 치료를 받았으나 주위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한 채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이씨의 부친인 이종원씨(55세)는 3남인 아들이 항상 검소하고 성실한 생활을 해왔으며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언제나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말을 가족에게 들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뇌사상태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이기홍씨를 간호하던 가족들 모두 평소 아들이 원했던 사회봉사의 길을 택하여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고 21일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에서 국립경찰병원으로 옮겨 장기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기홍씨가 기증한 장기는 경찰병원에서 불치병을 앓고 있는 5명의 환자에게 이식, 20대 경찰관의 못다핀 꿈이 이들의 삶을 통해 세상에 활짝 피어나게 됐다.
한편 故 이기홍씨의 장례는 경찰병원 영안실에서 성남경찰서 장으로 치러진 후 23일 대전국립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