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주민자치센터 박람회가 올 가을 익산에서 열린다. 박람회와 함께 연이어 열리는 서동선화축제는 익산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만명으로 예상되는 방문자들에게 숙박·음식·관광 등 기본적 환경의 쾌적하고 원활한 제공으로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익산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호기로 삼아야 하겠다. 그 기본 바탕은 익산 시민이 함께 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자치센터의 올바른 이해와 함께 전국주민자치센터박람회란 어떤 것인지 살펴 시민들의 참여를 돕고자 한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1. 주민자치센터
2. 전국주민자치센터박람회
주민자치센터, 지역특성화와 자원봉사의 주춧돌
익산시 함열읍, 국제 결혼한 필리핀인 A씨는 하루하루 바쁜 일정에 요즘 세월 가는 줄 모른다. 월·수·금요일에는 결혼이민자 사회적응프로그램에서 한글교육과 요리교육을 받고, 화·목요일에는 요가를 배운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 함열중학교에 원어민 강사로 나가 청소년들을 가르친다.
주민자치센터가 단지 건강이나 취미를 돕는다는 편견은 이제 거두자. 문화여가생활은 기본, 여기에 지역만의 특색을 살려 더욱 살맛나는 동네로 만드는 주춧돌 역할을 이제 주민자치센터가 도맡고 있다. 바야흐로 주민자치시대다.
현재 익산시는 29개 읍·면·동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치위원수 717명, 252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1일 평균 2700여명 넘는 시민들이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3월부터는 주민자치센터에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을 1개씩 선정, '지역자원봉사단'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 9개소에서 지역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익산시청 주민자치과 최현규 과장은 “주민자치센터는 말 그대로 주민이 주인이 되어 마을을 운영하는 구심체”라고 정의하고, “농촌마을은 농촌마을대로, 상업지는 상업지대로 나름의 특색과 문제점이 있기 마련인데, 이를 가장 잘 아는 해당주민이 시민단체나 지역기관의 도움을 받아 직접 꾸림으로써 마을 스스로가 경쟁력을 찾고 살맛나는 동네를 만든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쟁력 키우는 지역자원봉사단
용동면에서는 ‘당하제 생태학습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지역경쟁력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사업이 되리라 평가받고 있다.
중앙동에서 토요일마다 주최하는 ‘거리문화축제’는 익산역에서 제일은행사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해 댄스공연, 인라인, 미술전시, 코스프레 축제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원도심 중앙상권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국제결혼 이주자가 19세대인 함열의 결혼이민자 사회적응프로그램은 자칫 사회적 문제아로 전락할 수 있는 국제결혼이주자들의 지역적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팔봉동에서는 ‘내고장 바로알기 프로그램’으로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초등학생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망성면에서는 기증받은 500평의 텃밭에 고구마를 재배해 여기서 마련된 종자돈으로 독거노인돕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주민자치과 장석기 담당자는 “지역자원봉사단은 지역 나름의 경쟁력을 개발할 뿐 아니라, 읍·면·동별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서로 돕는 등 익산 전체 자원봉사의 두레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13개 주민자치센터에 지역자원봉사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전국 주민자치센터박람회 "천년사랑의도시 익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