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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41명 해고 부적절
오디션, 형평성. 투명성 상실.. 보복성조치 의혹
등록일
2008년03월14일 00시00분
익산시립합창단는 2007년 한 해 동안 모두 17차례의 음악회를 열었다. 2006년까지 년평균 3회를 개최한 것을 감안 하면 450%를 상회하는 활동실적이다. 특히, 다급을 제외한 가.나급 16명으로 구성된 상시단원들은 모든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출석했다. 그러나 2008년 돌연 실시된 오디션에서 가.나급 6명과 다급 35명 등 41명이 탈락됐다.
익산시와 합창단 집행부측은 “실력 면에서 타 지역과 견줄 때 상대적으로 떨어져 업그레이드를 위해 불가피한 재 오디션이었다”고 밝힌다.
이 같은 조치로 시립합창단원은 51명에서 32명으로 감축되었고, 가.나급으로만 채워졌다. 이번 오디션에서 합격한 22명의 신입단원 가운데 16명은 대전, 전남, 서울 등 외지인이었다. 이에 대해 익산시의회 해당 상임위 의원들은 올해 연초 업무보고 과정에서 타지역 사람들 일색으로 채워진 시립합창단 구성인자들에 대해 입을 모아 질타한 바 있고, 이들 외지인들은 합창단 집행부의 요구에 따라 최근 주민등록을 익산으로 옮겼다.
2008 합창단 오디션, 공신력 부재
그러나 합창단 재구성취지는 공신력을 확보하지 못한다.
우선, 결과적으로 80%의 구성원을 해고시키는 중대한 절차가 사전 논의나 충분한 설명도 없이 갑자기 단행됐기 때문이다. 익산시 담당공무원은 지난 1월 3일 합창단 연습실을 방문, “합창단 업그레이드를 위해 재오디션을 실시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익산시는 이후 2월 초에 공고를 내고 같은 달 28일 오디션을 실시한 것이다.
다음은, 오디션의 부당성이 문제로 대두 된다. 익산시는 합창단원들의 등급 기준이 없는데다 처우조건이 열악하고 실력이 부족해 업그레이드가 필요 하다는 취지로 2006년 3월 전면 오디션을 실시해 16명의 가.나급 상시단원을 선발한 바 있다. 그런데 9개월 만에 똑같은 이유로 전면 오디션을 단행해 9개월 전에 어렵게 오디션을 통과했던 실력 있는 가.나급 단원 6명을 포함한 41명을 해고시킨 것이다. 9개월 전 오디션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대목이다. 이는 또 다른 이유로 몇 개월 뒤에 전면 오디션을 실시할 수 있는 선례가 되고 있다. 조직의 안정과 구성원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또한, 이번 오디션은 형평성을 상실하고 있다. 지휘자와 단무장, 반주자는 시험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황들을 감안하면, 익산시와 합창단 집행부가 내세우는 이번 오디션의 취지는 불순하다. 지난해 8월 자체감사결과에 따라 단원들이 단무장의 전횡을 고발하는 등 보다 질 높은 합창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부적인 진통을 겪는 동안 표적으로 떠오른 구성원들을 제거하기 위한 보복성 오디션이었다는 단원들의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높다.
비위자 단죄, 불신의 뿌리 뽑는 일이 관건
단무장의 공금전용과 전횡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는 100만원에 가까운 단비로 공무원들을 접대했고, 로비자금 명목으로 갹출한 370만원을 임의로 사용했다. 또, 합창단을 비공식적인 행사에 동원했으며, 연주사례비를 단원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개인 호주머니 돈 처럼 사용했다. 특히 그는 지휘자의 오피스텔 월세까지 단비로 지불했다. 본인은 사비로 지출했다고 주장하지만, 지휘자는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8월 관내 모 커피숍에서 합창단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피스텔 월세 문제는 내가 너무 돈이 없어서 그랬다. 여러분이 토해내라면 토해 내겠다”고 사정했던 사실을 시인했다.
특히, 공교롭게도 이번 오디션에서 합격한 10명의 기존 합창단원들은 단무장의 비위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거나 비상대책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심각성을 더한다.
더구나, 사태의 중심에 있는 단무장과 지휘자는 오디션에 조차 참여하지 않았다. 전면 재 오디션의 취지가 훼손되고 형평성이 상실된 대목이다. 단원들은 이에 대해 “익산시 주장대로 합창단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실시한 시험에 특정인들이 제외된 것은 명백히 특혜다”고 반발하고 있다.
단원들은 “우리는 1년 계약직으로 파리목숨이다”며 “어렵게 오디션에 합격해 입단한 사람들을 9개월동안 개처럼 부려먹고 하루아침에 버렸다”고 개탄을 금치 못한다.
이 같은 단원들의 정서을 알고 있는 지휘자는 이번 오디션이 시행되기 직전까지 “여러분은 너무나 고생이 많다 내가 있는 날까지는 여러분들을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입버릇 처럼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휘자는 이에 대해 “그러고 싶다는 것이었지 반드시 그러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시립합창단은 처우개선에 앞서 개선되어야 할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익산시는 더 이상 이번 사태를 합창단 내부의 일로 치부하고 방관해서는 않된다. 결국 모든 책임은 익산시에 있기 때문이다.
형평성 투명성 담보된 오디션 재실시가 유일한 해법
합창단의 파열음은 공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단무장의 전횡에 따른 것이다. 부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말 할 수 있는 논의구조가 시립합창단이기 때문에 용인 될 수 없다는 사고는 협치의 정신을 훼손한다. 합창단의 수준을 높이는 일에는 단원들의 실력을 우선해야 하겠지만, 도덕성과 융화력도 중시해야 한다. 합창단의 궁극적인 목적이 시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를 향유케 하고 공동체를 체감케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시된 오디션에서 기존단원에게 3%의 가삼점을 줬는데 41명이 떨어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는 대목이다. 오디션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을 의심해서는 안 되겠지만 9개월 전의 오디션을 부정하고 다시 실시한 부당성이 있고, 특정인들을 제외시킨 형평성 부재가 엄존하는 오디션이었다.
이 같이 공신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오디션은 특히, 내부적인 진통이 외부로 표출된 직후에 실시됐다는 정황에서 그 배경에 대한 의혹까지 초래하고 있다.
이 모든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를 단죄하는 것이 합창단 정상화의 관건이다. 익산시는 당장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 또한, 형평성과 투명성이 담보된 오디션을 재 실시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단원들에게 구제받을 기회를 주는 일이 이번 합창단 사태를 봉합하는 유일한 해법이다.
불법의 온상 익산시립합창단
익산시립합창단이 불법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단무장이 공무원들을 수시로 만나 식사접대를 하는 등 로비자금 명목으로 공금을 타 용도로 유용하고, 문란한 회계처리에 따른 사직당국의 조사와 감사원 감사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합창단은 또 공공단체의 범주를 벗어나 사익단체로 전락했다. 단무장이 목적 외의 공연을 주도하고 공연 사례비를 챙겨왔기 때문이다. 소통뉴스는 그 문제의 전말을 조명하고 합창단이 순수한 시민의 예술단체로 거듭나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 주>
가- 공금유용
나- 문란한 회계, 사단화
다- 방향성
소통뉴스 공인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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