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새주소 사업이 경찰의 112와 소방서 119의 긴급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새로운 주소 부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근거로 14개 동지역과 금마, 왕궁 등 일부 면지역에 건물 2만5000여곳, 도로 2795개소에대해 도로명판과 건물번호를 새김은 물론 새 주소판을 제작, 설치하는 등의 사업에 총 18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또 올해부터 내년까지 나머지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4억1천만의 예산을 투입해 새주소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새주소 사업은 기존 동, 번지, 통, 반으로 구분되는 불규칙한 주소체계를 도로명과 건물번호 위주로 주소체계를 규칙적으로 개선해 신속한 위치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이 익산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찰과 소방서는 긴급을 요하는 사건.사고, 구조.구급 등 신고 접수 시 신고인과 현장의 주소를 필요로 하지만 현재 새 주소에 의한 검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찰과 소방서는 현재까지도 한국이동통신 시스템에 연결된 옛 주소체계에 의해 출동하고 있는 상황.
이에 긴급한 출동 사안에도 새 주소로 신고가 될 경우 인근 건물과 주변 상황에 따라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어 현장 도착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익산경찰서 상황실 한 관계자는"대부분이 기존주소로 신고가 접수되고 어쩌다 새 주소로 신고가 접수되면 인근 큰 건물과 관공서 등을 토대로 출동한다"며 "사건 사고 신고가 접수되면 옛 주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익산소방서 관계자도 "화재나 구조구급 신고를 받은 119가 언제 새 주소를 찾아가느냐"며 "소방관에게는 가장 빨리 인지할 수 있는 주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제 사건이나 화재 발생시 새 주소로 신고 될 경우 현장을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자칫 때늦은 출동에 따른 인명피해와 재산피해에 대한 책임소재, 늑장출동으로 인한 치안공백이 생길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아직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아 유관기관과의 협조가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며“오는 6월경 임시국회때에 법이 통과되면 1~2년안으로 새주소가 정착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