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주먹구구식 쓰레기정책이 환경오염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면 포화상태에 이르는 압축포장쓰레기 야적장에 성상을 알 수 없는 사업장폐기물까지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쓰레기를 수집. 운반하는 업체들에게 사업장폐기물과 사업장의 생활폐기물을 분리 수거하도록 관리감독해야할 익산시가 업자들과 결탁, 산업폐기물까지 압축포장되어 야적되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2일 익산시에 따르면, 하루에 압축포장되고 있는 총량 140여톤 가운데 사업장에서 반입되는 쓰레기는 약 80톤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은 '재활용하지 아니하는 소각가능한 사업장 배출시설계폐기물이 1일평균100kg 이상일 경우 이를 소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대부분 1일평균 기준량 이상을 배출하는 관내 사업장들의 쓰레기는 압축쓰레기로 반입되어서는 않된다.
하지만, 익산시에는 신고된 관내 15개 쓰레기 수거업체들이 각각 어디에서 얼마의 양을 수거. 반입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파악조차 하지 않는 등 체계적인 관리부재로, 타 시.도에서 쓰레기가 반입되어도 막아낼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성상파악이 안된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익산시 관내 한 업체 관계자는 "사무동이나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모아두면 수거업체가 한꺼번에 가져간다"고 말했다 또 이관계자는 "사업장들이 민간 소각시설에 쓰레기를 위탁 처리할경우 15만원이들고, 시 야적장에 배출하면 3만5천원이 드는데 어떤 사업장이 쓰레기를 일부러 소각장에 보내겠느냐"고 반문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산업폐기물이 압축포장되어 야적되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펄쩍 뛰면서도 일말의 감시장치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형 할인매장에서 배출되는 재활용쓰레기조차 압축포장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앞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장폐기물만 줄여도 야적되는 쓰레기 양을 절반은 줄이고, 야적장 포화시한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늘릴 수 있는데도 익산시가 이같은 헛점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은 사업장들과 결탁한데서 기인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인 것이다.
이에대해 한 시민은 "내년 상반기면 당장 닥칠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리수거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우선되어야 하고, 사업장생활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처리되도록 철저하게 지도.점검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직무를 유기한 쓰레기 담당자들은 즉각 징계조치하고 쓰레기정책 부서를 새롭게 구성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