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의 실시설계적격자 선정과정에서 행정착오로 낙찰업체 순위가 뒤바뀌자 해당업체에서 재심사를 요청, 당시 번복되었던 결과가 법정공방으로 비화되면서 시 행정의 공신력이 실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1위로 확정되었다가 2위로 밀려 탈락한 SK C&C(주)측이 실시설계적격자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SK C&C는 가처분신청 이유를 '감점사항 평가주체에 관한 하자'로 들고 있는데, 감점여부도 평가의 일부임이 분명한 이상 감점결정권은 평가위원회에 귀속되는데도 당시 2위였던 KT가 이 감점 부분의 오류를 문제 삼자, 익산시 담당부서는 '감점사항 재검토자료'라는 표목의 문건을 작성한 뒤 이를 기초로 익산시 담당직원과 케이티 컨소시엄의 관계자만이 회합한 자리에서 입찰참여자별 감점점수를 확정하였으므로 이는 기본설계평가점수의 일부인 감점사항 평가주체에 있어서도 하자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평가결과 재검토 사유를 입찰에 참여한 4개 업체에 모두 알렸고, 재검토 당일 SK C&C도 참석하였으나 회사의 입장만 전하고 퇴실하였던 것이지 익산시가 당초부터 KT와 단독 회합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건설기술개발 및 관리등에 관한 운영규정에 따라 감점사항이 발주처인 익산시 소관이기 때문에 소송결과를 자신한다"며 "오는 5월 3일 낙찰업체로부터 실시설계를 받는등 사업을 소송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이 ITS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171억원을 들여 9개 시스템을 도입하는 교통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지난 2월 9일 설계평가 결과 심의토론회에서 SK C&C(주)는 89.96점으로 1위 (주)KT는 89.89점으로 2위를 차지 했으나, 재검토 과정에서 착오로 KT에 0.1점의 감점이 적용된 것으로 밝혀져 순위가 뒤바뀌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