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여성문제에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이 일자리 문제다. 일자리도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라는 점도 그에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다. 이는 곧 삶의 질과 연관된다.
여성의 열악한 고용 현실은 가족 전체, 특히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식당이나 노래방도우미 등으로까지 번지는 비정규직으로 인해 자정을 넘겨서 귀가하는 일이 잦게 되고,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자녀들이 방치돼, 결국 우리 아이들이 폭력이나 왜곡된 성문화에 그대로 노출되는 결과까지 가져온다.
이처럼 제대로 된 여성 일자리 창출은 굉장히 중요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주요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을 비롯한 시에 몇 가지 제안을 한다.
하나, 직업을 구하기 이전에 여성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여건을 시에서 마련해 줘야 한다.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출산·육아로 인해 시간과 능력 면에서 얼마간은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직업과 연관된 기술 등을 배우고 싶어도 아이 때문에 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보육비 지원 등 시의 적극적인 보조 지원이 절실하다.
또 하나는, 발빠른 기업 정보의 조달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직업군, 즉 선호 기술력을 주기적으로 미리(적어도 1년 전) 파악해 준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시에서 적극 개발해야 한다. 기업의 향후 계획 수립 시 행정이 함께 참여해 미리 파악하는, 행정과 기업 연계 시스템을 가동하자는 것이다. 이로써 미용·사무·재봉·단순기술 등에 한정돼 있는 여성 일자리가 보다 실질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창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 일자리의 복지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는 앞서 말했듯 삶의 질과 연관된 가족 전체, 나아가 사회 전체의 문제다. 남들 쉴 때 쉬지 못하고, 남들 받는 만큼 받지 못하고, 출산·육아에 정신적·육체적으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의 노동은 그 자체가 불평등이며, 스트레스다. 육아와 가사일로 가뜩이나 남성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여성에게 더 많은 배려와 지원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 사회는 불평등이라는 솜뭉치를 더 얹어주고 있다.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해 진다는 진리를 이한수호가 명심하길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