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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free운동 확산

실생활 가장 가까이서 생명 잠식

등록일 2007년12월03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PVC(염화비닐, 플라스틱)가 제품 생산단계에서부터 사용, 폐기단계에 이르기까지 각종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것으로 검증되면서 독일 등 유럽 여러 도시에서 PVC-free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학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이 링거백, 혈액백 등 PVC제품의 전면금지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PVC-free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국제 학회는 PVC는 상온에서도 화경호르몬이 용출되는 등 그 위해성이 심각하다고 보고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환경호르몬은 생체내 호르몬의 합성, 방출, 수송, 수용체와의 결합 후의 신호전달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하여 각종 형태의 교란을 일으켜 생태 및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경중에 배출된 환경호르몬은 생체내에 유입되어 마치 호르몬 처럼 작용, 불임을 비롯한 음경발달 부진, 정자수 감소, 난소의 기형유발을 일으킨다.
PVC는 우리 실생활의 가장 가까이서 생명을 잠식하고 있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유발물질이라는 것이다.
지난 9월 17일 방영된 SBS스페셜 ‘환경호르몬의 습격’ 2부는 이같은 폐해를 고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플라스틱에서 용출되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가 남자아이들을 여성화시키고, 여자 아이들의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요도하열이란 요도 끝 부분이 음경 끝 부분에서 열리지 않고 음경 중간 부분에서 열리는 증세다. 심각한 경우는 음낭이 둘로 갈라지거나 마치 여성처럼 극도로 짧아져 있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표면적으로 성구분이 않돼 태어날 땐 여자인줄 알았던 아이가 염색체 검사 결과 남자로 판명된 미국의 사례가 소개 됐고, 국내에서는 1984년부터 1994년 사이에 요도하열증 발생 비율이 2배나 증가했다는 수치도 제시됐다.
‘환경호르몬의 습격’은 미국 샤니 스완 박사가 행한 수컷 뒤 생식기 길이를 재는 실험을 통해 환경호르몬이 수컷쥐를 여성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실험내용을 소개 했다. 플라스틱에서 용출되는 프탈레이트에 많이 노출된 산모일 수록 요도하열증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 였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환경호르몬의 영향은 성조숙증으로 나타난다. 2~3세 여아들의 가슴이 사춘기 소년들처럼 봉긋하거나, 9살에 생리를 시작하는 등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소개됐다.
‘환경호르몬의 습격’은 성조숙증 아동의 혈청에서 정상 아동의 최고 1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프탈레이트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설을 제시했다.
어린이의 몸에서는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다가 사춘기가 되면 균형이 깨지면서 각 성의 2차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프탈레이트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작용을 방해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다는 것. 따라서 여자아이는 더 빨리 여성스럽게 되고 남자아이는 여성스럽게 변한다는 것이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일상적인 예의 하나로 제시된 것은 찬밥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전자렌지에 데워 먹거나 볶음요리를 자주해먹는 식습관으로, 분석결과 이 음식들에서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하지만, 미국화학연합회는 ‘환경호르몬의 습격’이 인용한 샤니 스완 박사의 연구 논문에 대해 “가설을 입증 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화학연합회로부터 샤니 스완 박사의 연구 논문에 대해 검증을 의뢰받은 기술.과학 컨설팅회사인 엑스포넌트팀은 ‘임산부들에게서 수집한 소변 샘플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비롯해 ‘성기 크기 측정 대상 중 20%가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 ‘성기 크기를 유아의 몸무게에 비례한 표준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유아의 키와 조산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의도적으로 잘못된 통계모델을 사용했다는 점 등을 스완 박사의 연구 결점으로 지적하면서, 프탈레이트의 유해성 입증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화학연합회의 이같은 논박에도 불구, 이미 국제적으로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며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 프탈레이트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PVC란 무엇인가
PVC는 염화비닐의 중합체로 열과 빛에 대한 내구성 유지 목적으로 납, 카드뮴, 주석등 중금속 안정제가 첨가되고,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 프탈레이트를 가소제로 첨가한 플라스틱 제품이다.
PVC생산단계에서는, 염소의 자체 독성과 염소 처리시 다이옥신이 생성되는데, 세계 표준 염소 사용량의 35%를 사용하는 염소의 최대 소비처이기도 하다.
제품사용단계에서는, 각종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대기, 토양, 수질로 배출되고, 현재까지 조류, 어류, 인체에서 모두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으며, 극소량의 노출로 장기간 잠복기를 거쳐 ‘소리없는 살인자’로 통한다.
폐기단게에서는, 난분해성 고형 폐기물로 매립시 타물질의 분해를 방해하고, 매립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배출돼 토양이 오염되며, 소각시 대량의 유독가스, 염산가스, 다이옥신 등이 발생한다.
PVC의 사용주기를 고려 할 때 오는 2010년부터는 PVC폐기물이 급증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아시아지역의 PVC생산 추이를 보면, 1991년 40억톤에서 1996년에는 60억톤, 2001년에는 80억톤을 상회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 같은 기간에 20억톤을 동결하고 있는 것과 서부 유럽의 50억톤-60억톤 생산추이와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환경호르몬 폐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올해 초 SBS스페셜이 ‘환경호르몬의 습격’을 방영한 이후 우리사회는 한동안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우리주변에는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프라스틱류가 여전히 넘쳐나고 있고, 오히려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보이지 않고 소리도 없는 살인자에 대한 인식부족과 편리한 용도에 길들여진 생활습관이 겹쳐 심각한 경고가 경시되는 현실적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통뉴스는 환경호르몬의 폐해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고자 한다.<편집자 주>
상- 환경호르몬
중- 가까운 적
하- 도둑맞은 미래
소통뉴스 공인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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