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과 연초박을 반입‧불법사용 한 인근 비료공장이 서로 역학적 인과관계가 있다는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가진 ‘장점마을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과 주민 암 발생 간의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비료공장이 퇴비로 사용해야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에 사용했다고 결론 내렸다.
또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 과장 중 휘발되는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돼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다며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했다.
환경과학원은 이 업체가 KT&G 신탄진 공장에서 반출된 연초박 2242t을 비료 원료로 불법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인접지역에 대비해 암 발생위험비가 모든 암 1.99배,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2.20배, 기타 피부암 11.60배 등으로 높게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업체가 가동 중단된지 1년이 넘은 시점에서 진행한 해당 마을의 침적먼지 TSNAs 분석결과 15개 지점 중 5개 지점에서 이 물질이 검출돼 업체로부터 오염물질이 비산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환경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주민 신청을 받아 의료비 지원 등 피해 구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익산시도 최종 발표된 환경부의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장점마을에 대한 사후관리와 친환경마을 조성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선다.
총 2억 1,400만 원을 투입하는 장점마을 환경오염 실태조사와 함께 본래의 청정마을을 되찾기 위한 정화작업과 주민들의 의료지원을 병행 추진한다.
특히 장점마을 내 침적먼지 제거, 농배수로 준설, 주거환경 정화작업을 통해 실질적인 생활환경 개선작업을 추진하며 관련 질환 모니터링, 우울감 등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담치료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비료공장 부지 내 매립된 폐기물도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장점마을 환경오염 사태를 지켜보며 시민들이 느낀 분노와 걱정을 이해하고, 친환경공간으로서 탈바꿈 될 새로운 장점마을을 기대해달라”며 “환경친화도시를 선포함과 동시에 장점마을을 통해 배운 교훈을 토대로 환경 인식 고취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