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도시관리공단 설립 계획이 의회의 반대로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말 본예산 심의에서 부결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차 추경과 2차 추경까지 연거푸 3번째 제동이 걸린 것이다.
3일 익산시의회는 익산시의 도시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비가 제21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전액 삭감됐다고 밝혔다. 본회의에서 찬반 토론과 표결까지 거쳤지만 공단 설립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해 결국 부결됐다.
당초 익산시는 도시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비로 9000만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으며 해당 상임위인 기획행정위는 심의를 거쳐 예산안 전액을 반영해 예산결산위원회로 넘겼다.
이에 대해 예결위는 3000만원을 삭감한 6000만원을 관련 예산비로 설정하도록 결론을 내린 뒤 이를 본회의에서 최종 심의토록 했다.
하지만 윤영숙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이 이 예산안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윤영숙 의원은 예산안 수정안 제안설명을 통해 “예결위에서 통과한 예산은 이미 본예산안에서 6000만원이 전액 삭감됐고 제1차 추경안에서 재상정된 9000만원도 삭감된 바 있다”면서 “관련 예산이 시민들에게 시급을 다투는 절박한 사안인지, 삭감된 예산을 재상정하는 것이 시의회를 협치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모습인지 의문스럽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반대 토론에 나선 강경숙 의원은 “관련 예산이 제2회 추경에 재차 편성돼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벤치마킹 등을 실시하고 부서의 설명과 토론을 통해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공단의 설립을 통해 공공시설물의 전문적·체계적 관리와 시민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예결위 심사대로 의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련 상임위인 김충영 의원 역시 “설립 타당성과 관련해 벤치마킹으로 위원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관련 예산을 통과했고 특히 이번 예산은 설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작업을 진행하는 용역비를 결정하는 것이다”며 예산안 통과를 요청했다.
이처럼 찬반 양측의 주장이 팽팽함에 따라 익산시의회는 예산 삭감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 진행했고, 25명 재적의원 전원이 표결에 참석한 결과 찬성 15표, 반대 10표로 나와, 결국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