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현금 1억5000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 사건의 피해자가 현 전북지방경찰청장의 친형이라는 점과 3억의 현금중 절반만 사라졌다는 특이점에서 세간의 관심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조 모씨(72)는 익산시 영등동 한 아파트 장롱 속 가방 안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3억 원 가운데 1억5000만원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지난 7월 부임한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의 친형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조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주거 중인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사대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가방에 있던 돈은 모두 오만원권 다발이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아파트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에 따라, 최근 2달 동안 집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한 업체 관계자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절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 발생 전에 아파트를 드나든 인물 1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일반적인 절도사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주목하며 제 3자에 의한 범행이 아닌, 아는 사람의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억대 현금다발이 사라진 사건이 친형 집에서 발생하면서 조 청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이는, 3억원이라는 큰돈을 현금으로 집에 보관했다는 점을 비롯한 돈의 출처와 용처가 불분명한 점 등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과 궁금증이 집중되고, 나아가 여러가지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 3억원의 현금이 들어있던 가방에서 절반인 1억5000만원만 사라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데다. 3억원이라는 큰돈을 왜 금융기관에 맡기지 않고 현금다발로 집 장롱 안에 허술하게 보관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져 조 청장도 난감해 하고 있다”며 “청장 가족관계를 떠나 원칙적으로 철저히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