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수출 우방국) 제외 결정에 따른 익산 산업계의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피해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행정의 안이한 대응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 익산경제계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방국에서 제외하면서 대규모 반도체 기업 등이 있는 익산 경제·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 단계에서는 수출 우방국 제외가 지역 경제‧산업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출품 생산 차질과 수출량 하락 등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는 일본과의 경제 분쟁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가 반도체이고, 익산에는 광전자와 고덴시 등 일본관련 반도체 기업이 상당수 있는데 기인한다.
여기에 동우화인캠, 일진, 동양물산 등 익산지역 굵직한 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훨씬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익산 산업계도 피해 사정권에 들어선 상황인데도 익산시는 아직까지 피해 기업의 대일본 수출 의존도를 비롯한 예상되는 손실 규모, 대체제 확보 여부 등 기본적인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 각 지자체들이 일찌감치 긴급대책마련을 위한 TF팀을 꾸리고 피해 업체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등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익산시는 이제야 지역 피해상황을 6개 기업으로 파악하고 TF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현장 밀접 대응이 아닌 익산상공회의소에 문의해 얻은 결과에 불과해 행정의 안이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실제 익산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익산에는 6개 업체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와 관련 TF팀을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두 문단을 할애해 밝혔을 뿐 TF팀 규모나 피해 현황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기업인은 “기업들은 몇 달 전부터 백색국가 제외 문제로 비상이 걸렸는데,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시기에 이제와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니 답답한 심정이다”며 “이제라도 TF팀을 구성한다고 하니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