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통일운동에 앞장서 온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 융합교양대학 이재봉 교수가 제21회 한겨레통일문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겨레통일문화상은 오랜 분단을 뛰어넘어 새로이 다가오는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하여 지난 1998년 한겨레통일문화재단에서 제정해 1999년 고 윤이상 선생께 첫 상을 시상한 이후 매년 시상식이 열리고 있으며, 민족 화해와 평화 및 통일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개인 또는 단체를 추천받아 선정하고 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정세현)은 “이재봉 교수는 통일 평화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남과 북이 더불어 살기 위한 풀뿌리 통일운동을 지역에서 꾸준히 펼쳐왔다”며,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전북 지역에서 헌신적으로 통일운동을 꾸준히 전개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올해 수상자인 이재봉 교수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등 수상자들이 뿌려놓은 평화의 씨앗이 남북관계 재도약의 마중물이 되고, 한반도 통일의 열매로 맺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현대 평화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요한 갈퉁 교수의 제자인 이재봉 교수는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국내에 전파했으며, 1996년부터 원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북녘의 실상을 바로 알리고, 남북의 적개심을 줄여 전쟁 가능성을 단 1%라도 낮추기 위한 취지로 남이랑북이랑 더불어 살기 위한 통일운동을 구상해 1999년부터 매달 ‘남이랑북이랑’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함으로써 시민들의 남북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렸다.
이재봉 교수는 “평화학자 또는 통일운동가로서 죽을 때까지 평화와 통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각오로 20여 년을 보내왔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아 영광스럽다”며, “내년에 정년을 맞아 교수직은 멈추더라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더 큰 걸음을 내딛고 싶다”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대전환 시대가 열린 만큼 우선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평화통일운동의 당면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수상자와 정세현 이사장, 임동원 전 이사장,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일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렸으며, 역대 수상자로는 고 윤이상 선생(1999년), 문정현·문규현 신부(2001년), 고 정주영 회장(2002년), 임동원 전 외교안보특보(2004년), 개성공단을 만든 사람들(2005년), 고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2007년),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2009년), 재미 통일운동가 이행우·오인동 선생(2011년), 인천광역시(2013년),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2018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