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한 무속인의 집에서 신병(神病)을 치료받던 20대 여성이 갑자기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익산경찰과 익산소방서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20분쯤 익산시 한 아파트 무속인 A씨의 집에서 B(28·여)씨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발견 당시 B씨의 얼굴과 손· 어깨 등에 경면주사(부적의 글씨를 쓸 때 쓰는 약으로, 붉은 빛이 남)가 발라져 있었으며 시신 일부는 부패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자신의 부모와 함께 지난 15일 무속인 집을 찾아 이곳에서 나흘간 굿과 기도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씨의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딸이 병을 앓아 지난 15일 무속인의 집으로 데려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무속인을 상대로 기도과정 등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