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마동도서관을 방문하면 노란색 별관 건물이 이용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은 기존 도담도담 어린이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태어난 어린이영어도서관이다. 지난 3월 26일부터 임시 운영을 시작한 어린이영어도서관이 지역 주민의 큰 호응을 얻으며 영어 독서문화 중심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서관에 영어를 더하다
사교육비 절감과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어린이영어도서관은 마동도서관 별관(기존 도담도담 어린이도서관)에 연면적 602㎡,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자료실과 프로그램 운영실, AR테스트룸과 키즈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다문화실 영어도서 및 신규 도서 11,000여권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어린이영어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증명하듯 지난 5월에는 (사)꽃피는 문명(대표 김민정)에서 사립영어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소장해왔던 영어 원서 7,300여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어린이영어도서관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은 기존 어린이자료실 소장 도서의 일부로만 여겨졌던 영어 원서를 장서로 구축해 영어에 흥미가 있는 어린이나 영어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들이 한 곳에서 영어 도서를 열람하고 대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11,000여권의 소장 자료를 레벨에 맞추어 분류·비치했으며 레벨 지수를 책에 표시해 영어도서관을 처음 방문하는 이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영어 도서를 접할 수 있게 됐다. 1
층은 유치 및 초등 저학년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레벨 1~2의 도서가 있으며 2층은 초등 및 성인까지 아우르는 레벨 3~4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영어도서관으로 떠나요 ‘Library Tour’
매주 수·금요일 오전이 되면 어린이영어도서관은 귀여운 꼬마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Library Tour’에 참여하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한 친구들이다.
‘Library Tour’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 영어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4월부터 운영 중인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이다.
영어도서관 시설 안내와 자료 이용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도서관 사서가 영어와 한국어로 직접 진행한다. 투어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스토리텔링 시간은 참여하는 어린이들의 호응도가 특히 높다.
영어 자원 활동가 선생님이 들려주는 영어 그림책 스토리텔링, 영어 동요 따라 부르기 등이 놀이처럼 진행돼 어린이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나의 영어 수준이 궁금하다면 ‘SR & AR’
어린이영어도서관 2층에는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AR테스트룸으로 영어 독서수준을 진단하고 향상할 수 있는 SR & AR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SR(영어 독서수준 진단)이란 이용자의 영어 독서 수준을 미국 학년 기준으로 진단하고 수준별 도서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이며 AR(영어 독서수준 향상)은 영어 독서퀴즈를 풀며 지속적으로 독서 이력을 관리함으로써 영어 독서 수준 향상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AR 상시프로그램은 영어책 읽기가 가능한 전 연령대의 익산시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도서관 방문 후 회원증을 제시하면 SR 또는 AR에 참여할 수 있는 임시계정을 부여받아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결과에 대한 분석과 상담도 가능하다.
AR 정기회원 프로그램은 영어책 읽기가 가능한 초등 1~6학년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상시프로그램과 달리 참여 학생 고유의 계정을 발급받게 되며, 일정 회수 이상 참여한 학생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된다.
오는 6월 참여자를 모집하여 7월부터 6개월 동안 운영된다. AR 정기회원 프로그램은 영어 전담 직원의 코칭 및 가이드를 통해 꾸준한 영어 독서 능력 향상과 더불어 영어에 대한 재미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R과 AR은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도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영어 도서관에 매우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영어 수준 진단과 독서 목표 설정이 가능하며 영어책 읽기를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어린이영어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이용자 교육에 참여하면 AR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다양한 영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난달 16일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시작한 상반기 영어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접수 시작 5분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강좌가 마감이 될 정도로 지역 주민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은 프로그램을 시작한 현재까지도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호응이 높았던 영어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지난달 28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Song & Chant(노래로 부르는 영어)’, ‘Fun Fun Story(펀펀스토리)’, ‘English Beginner(왕초보영어)’등 총 9개 강좌에 유아 및 초등, 성인 등 9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령 및 수준, 참여인원,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분석, 전문 기관의 자문 및 컨설팅 등 기획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 마련됐다.
‘Active English(영어 오감놀이)’는 4~5세 유아들이 처음 접하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고 파닉스 강좌는 유아와 초등으로 구분해 수준별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원어민 강사가 직접 진행하는 ‘Fun Fun Story(펀펀스토리)’, ‘English NIE(영자신문반)’는 초등 3~6학년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와 친숙함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 밖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Let’s go U.S.A(여행영어)’는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요즘 시대에 맞춰 여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영어로 익힐 수 있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영어도서관은 처음으로 실시한 상반기 영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제기되는 운영상 문제점과 평가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향후 방학 중 영어도서관 문화학교 및 하반기 영어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 육성의 중심, ‘어린이영어도서관’
지금까지 살펴본 어린이영어도서관의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지난 1일 진행된 엄마표 영어 교육의 대표강사 한진희(‘엄마표 영어 이제 시작합니다’ 저자) 강사의 강연과 8일 이지영(‘야무지고 따뜻한 영어 교육법’ 저자) 강사의 강연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녀영어교육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놔 참여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개관 기념으로 오는 15일 마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지역 영어 교육의 대표 학자 윤석화(前 원광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의 초청 강연도 이어진다.
임시운영 2개월을 맞이한 어린이영어도서관은 이처럼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영어 독서문화 조성과 어린이 영어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18일 정식 개관 이후에도 여름방학 영어도서관 문화학교, 하반기 영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여름방학 캠프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어린이영어도서관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해 영어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 육성에 기여하며 지역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