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 소왕릉(小王陵)에 대한 발굴조사가 오는 9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화 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익산시(시장 정헌율)・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는 익산시 석왕동에 위치한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익산 쌍릉 소왕릉의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10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9일 오후 2시, 소왕릉에 모셔진 영령을 위무하고 조사단의 안위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진행한다.
쌍릉의 소왕릉은 대왕릉(大王陵)의 비(妃) 능으로 알려져 있으며 1917년 일본인 야쓰이세이치(谷井濟一)에 의해 발굴이 이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조사 후 약식 보고문과 실측도 일부만 전해질 뿐 명확한 성격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이번 소왕릉 발굴은 쌍릉의 종합적인 정비와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연구의 일환으로 민(民)・관(關)・학(學)이 상호 협력하여 앞서 실시한 대왕릉 조사와 같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발굴조사단은 일제강점기 당시 훼손된 소왕릉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봉분의 축조방법과 석실의 규모와 형태 등 세부 실측도 작성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앞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실시된 대왕릉 발굴조사에서는 사비기 최대 규모의 무덤방(石室)과 널길(墓道), 판축(板築)으로 조성된 봉분 등이 확인되어 주목받은 바 있다.
특히 내부에서 수습된 인골(人骨)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백제 30대 무왕(武王:재위기간 600∼641)으로 특정할 수 있는 성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