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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익산은 어디가도 '벚꽃 풍년’

이달부터 벚꽃의 향연‥봄꽃 힐링 함벽정, 꽃대궐 원광대 교정, 웅포벚꽃터널 등 벚꽃 명소

등록일 2019년04월04일 17시0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겨우내 얼었던 세상이 포근한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 돌아왔다. 설레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는 누가 뭐래도 벚꽃.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몰고 온 벚꽃의 향연은 이달부터 익산에도 펼쳐질 전망이다. 활짝 만개한 꽃망울부터 새색시처럼 수줍게 피어나 고이 숨어든 풍경까지 익산 구석구석 봄기운이 만연한 벚꽃 명소를 소개한다.

 


 

# “꽃비 내리는 1공단 & 꽃대궐 원광대 교정”

1공단 벚꽃길은 출퇴근 시간 오가는 차량이 많아 가장 눈에 띄는 명소이자 익산에서 가장 먼저 화사한 꽃망울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환한 벚꽃은 인근 공단 근로자들이 집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활기를 더한다. 특히 공단 내 사잇길 벚꽃의 꽃망울은 보다 크고 화사하다. 또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유려함 그 자체다. 쏟아지는 꽃잎 속에서 카메라를 들고 아름다운 순간을 담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산스럽다.

 

이에 질세라 원광대학교 교정의 하얗게 빛나는 벚꽃 천지 풍경은 아련하지만 눈부신 청춘과 똑 닮았다. 봉황각 앞 터널을 이룬 벚꽃길과 일렁이는 꽃잎 물결을 따라 걷다 보면 환상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벚꽃 나무 아래로 더해진 보랏빛 꽃잔디도 그 색깔과 향기로 시선과 발길을 붙잡는다. 벚꽃과 꽃잔디의 뒤를 이어 피는 붉은 철쭉의 화려함도 눈여겨볼만하다.

 


 

# “우리동네 명소 배산공원 & 봄꽃 힐링 함벽정”

벚꽃나무가 즐비한 배산공원 가는 길목은 산책하기 좋은 곳 중에 하나다. 소나무 숲과 바위들이 잘 어우러진 배산은 근처에 송백정, 노인종합복지관 등이 모여 있어 일부러 찾아 나서기 번거로운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오가며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소라산 인근 남성고등학교 입구의 벚꽃터널은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과 출·퇴근길 직장인,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일상에 작은 기쁨을 선물하기도 한다.

 

익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보석박물관은 한 번쯤 익산을 방문한 관광객이면 다 알겠지만 박물관 인근 언덕에 자리 잡은 함벽정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함벽정 주변의 바위 위에 흙을 쌓고 그 주위를 돌로 둘러싼 다음 이곳에 벚나무를 심었다. 이 때문에 사실 왕궁저수지 옆에 자리 잡은 함벽정은 벚꽃 속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막상 누각에 올라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바라보면 저수지 위로 떨어지는 벚꽃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함벽정을 내려와 저수지 수문 건너편 언덕으로 오르면 울창한 소나무 숲길 산책로와 조각공원도 만나볼 수 있다.

 


 

# “꽃향기 가득 왕궁리 유적 & 강바람 꽃바람 만경강 둑”

왕궁리 유적에서는 벚꽃도 보고 백제역사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곳의 벚나무들은 유난히 크고 웅장하다. 마치 단아한 왕궁리 오층 석탑을 호위하듯 일렬종대로 서 있다. 들판에 있어 다른 곳의 벚꽃보다 피는 시기는 좀 늦지만 홑벚꽃이 아닌 겹벚꽃이어서 늦는 만큼 더 풍성하다. 꽃 감상이 질릴 때쯤 바로 옆 왕궁리 유적전시관에 들러 역사와 전통문화를 즐기며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자부심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만경강 둑에서는 산책과 자전거를 달리며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만경강과 어우러진 꽃길은 춘포 용연 배수장에서 오산 신지 배수장까지 익산지역만 약 20km에 달한다. 봄이면 만경강 둑길은 벚나무와 함께 산수유 꽃으로 물들고 산딸나무, 배롱나무 등이 연초록빛을 더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 “팔봉동 벚꽃터널 & 웅포벚꽃터널”

팔봉동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벚꽃터널이 조성돼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1km 남짓한 길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골프장과 전통한옥 음식점을 만나볼 수 있다.

 

숭림사 사거리에서 시작해 웅포 소재지 방향으로 뻗어 있는 웅포벚꽃터널은 도로 양옆으로 핀 벚꽃이 어우러져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흐드러지게 핀 꽃망울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히 웅포면 곰개나루 오토캠핑장에서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되는 ‘웅포벚꽃터널축제’도 눈여겨볼 만 하다. 색다른 벚꽃의 향연은 물론 문화공연과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에서 맛있는 지역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서둘러 찾아온 봄에 마음이 바빠지는 시기, 꽃 피자 곧 지는 것처럼 눈 깜짝할 새 벚꽃 잎이 바람결에 흩날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 지역 곳곳의 벚꽃 명소 산책과 축제를 만끽하며 알찬 봄꽃 나들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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