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인시장 상인회가 관철하려는 친환경 아케이트시설은 충분히 검토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햇빛에 약한 1차 상품을 보호하고자 하는 주장의 본질은 훼손되어서는 않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하개폐식 아케이트가 환기면에서 슬라이드방식보다 우월하여 농.축.수산물을 취급하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쾌적성을 확보 할 수 있다.
또, 당초 설계되고 있는 아케이트 지붕재를 독일 바이엘사 제품인 단판 프라스틱으로 바꿔야 한다는 상인회의 주장도, 햇빛 투과율을 최소화하고 화재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불연재라는 측면에서 설득력이 높다.
상인들은 이와함께 아케이트 지붕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냉난방이 필요한 겨울과 여름에는 기존 전력과 태양에너지를 함께 사용하고 봄 가을에는 kw당 680원어치의 생산량을 한전에 되팔 수 있어, 시장 상인들의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전략 차원에서라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요청이다.
그러나 창인시장 상인회는 이같은 뚜렷한 명분으로도 전방위적인 불신을 받고 있다. 내부 결속에 실패한 탓이다. 그 단초는 상인회의 반대파인 S모씨가 당초 아케이트사업비를 확보하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하고도 상인회 집행부에 의해 제적을 당한데 있다.
이때부터 S모씨는 상인회 내부의 문제를 익산시에 진정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 표현에 돌입했고, 익산시가 이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상인회와 익산시간의 갈등구조가 형성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익산시는 상인회의 요구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고 상인회가 이를 맞추면 마이동풍식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초기안을 고집하는 등 아케이트사업이 공전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인해 "익산시에는 처음부터 상호 이견을 좁히려는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상인회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아무튼 익산시는 재래시장 아케이트사업 추진의 주무관청으로서 상인들의 갈등을 방조하고 상인들의 의견수렴 의무를 방기하는 등 조정력을 상실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같이 창인시장 아케이트사업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혼미한 국면에 빠져든 가운데, 창인상가 건물주들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적극적인 개입으로 신속한 아케이트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 5일 정명진 창인상가번영회장은, "상인회 측 5명과 번영회측 5명으로 구성된 아케이트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여 아케이트공사를 추진토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창인시장 아케이트공사 책임 주체가 상인회인 만큼 번영회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지역구 시의원과 시청 담당을 참여시키는 등 추진위원회를 공개적이고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단 돈 십원이라도 전표에 의해서 투명하게 사용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반문 했다.
정회장은 또, "건물주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본 결과 대부분이 동의했다"면서 "최단시간내에 번영회 총회를 소집해 아케이트사업을 추진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번 창인시장 아케이트 사업은 친 소비자위주의 재래시장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따라야 한다. 이를 통해 주변인구의 집객효과와 홍보효과를 거두고 매출을 증대시켜 침체되어가는 지역경제활성화를 견인해야 한다.
기왕에 아케이트를 설치 한다면 전국적으로 벤치마킹대상이 될 만한 표본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창인시장 아케이트가 전국의 표본 모델로 부상하게 되면, 향후 구조개선 및 경영개선 자금을 국비로 확보 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하지만, 의식의 선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빛좋은 개살구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않된다.
의식의 선진화는 상인회와 번영회의 결속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분산된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인회는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자세로 갈등을 봉합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또, 익산시는 관치의 철옹성을 깨고 협치의 장으로 나서야 한다. 모든 것을 양보하고라도 방관 조차도 갈등을 조장한다는 사실을 도외시 해서는 않된다.
익산시의 열린 조정력을 기대해 본다.
본말이 전도된 창인시장 상인회
창인시장 비가림시설(이하, 아케이트) 공사가 상인들간의 반목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아케이트의 환기 시설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할것이냐", "상하 개폐식으로 할 것이냐"의 명분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기실 들여다 보면 개인간 감정 다툼으로 인한 이전투구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상인들로 인해 수개월 동안 사업착수 조차 못해 어렵게 확보한 국비 30여억원을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좁게는 시장 상인들과 넓게는 창인시장을 이용하는 주변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소통뉴스는 창인시장 사태를 여과없이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코자 한다.<편집자 주>
상- 개황
중- 갈등
하- 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