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배 후보와 민주평화당 정헌율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익산시장 선거전이 시간이 갈수록 정책 대결이 아닌 원색적인 공방을 주고받는 네거티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 후보측은 7일 앞 다퉈 기자회견을 열고 KTX 혁신역 용역 추진 문제와 대학생 공보물 수정 동원 논란, 택시기사 금품제공 의혹 등을 놓고 원색적인 공박전(攻駁戰)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 홍영표 원내대표, 김영배 익산시장 후보 등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KTX김제혁신역 신설 문제를 제기한 민주평화당측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익산이 KTX김제혁신역 신설 논란으로 갈등과 분란의 도가니가 되어 간다”고 우려하며 “익산의 근간이자 중요 동력인 익산역과 관련된 사안을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익산시민이라면 누가 KTX혁신역을 찬성하겠느냐”고 반문하며 “평화당은 KTX혁신역을 막을 방법도 내놓지 못하면서 바짓가랑이만 붙들고 늘어진다”고 원색 비난했다.
‘정 후보 측의 대학생 선거공보물 수정 동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관권선거로 규정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들은 “현직시장 지위를 이용해 공무원을 선거에 개입시킨 관권선거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과거 군사독재 관권선거, 관제선거의 복사판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정헌율 “민주당은 네거티브 정치공세를 중단하라”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 정헌율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라면서 민주당을 향해 “네거티브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반격에 나섰다.
정 후보는 “선거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김영배 후보 측은 '의혹을 부풀리고 덧씌우기'에 더 골몰하고 있다”며 “마구잡이로 의혹을 갖다 붙이면서 선거판을 네거티브로 타락시키려는 구태의연한 모습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거공보물 수정작업 대학생 동원‘ 논란에 대해서는 “유권자에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공보물 인쇄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수정작업이 팩트이고, 50여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 비용도 인쇄업체가 지급했다”며 “선관위가 조사에 들어가 곧 진실이 확인되는데도 김영배 후보 측은 금권선거, 관권선거 등 의혹을 제기하며 부풀리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국비사업 지원 건에 대해서는 “예비 공보물에 나온 것처럼 다른 사업들은 금액을 적시했지만, 신청사에 대해서는 금액을 적지 않았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본 공보물에는 중앙인맥을 활용해 지역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다시 한 번 바로 잡았는데, 이게 어찌 허위사실 유포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KTX김제혁신역 신설 논란에 대해서는 “김 후보 측이 KTX 익산역을 목숨 걸고 지켜낸다고 했는데, 정부가 용역을 발주한 상황인데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지난 5월 자행된 A후보의 택기시사 금품제공 의심에 대해 사정당국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택시기사들로 구성된 한 산악회 회원 10여명이 5월 중순께 익산시 어양동 모 식당에서 점심을 하는 자리에 A후보가 나타나 금품제공 의심을 사고 있다”며 “공정한 선거운동과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경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