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뉴스는 지금까지 총 9회에 걸쳐서 우리 익산경제의 각 산업분야별(농업은 별도 기획)로 현실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였다. 물론 소통뉴스의 이번 기획은 경제의 모든 요소를 검토한 것이 아니며, '지식과 기술의 파괴적 영향'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익산의 경제를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엎는 '파괴적 지식과 기술'이 지금 익산이 처한 경제적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다는 것이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변화는 처음에 알아보기 어렵다
자동차가 처음 개발되고 세상에 알려진 1900년대 초에 자동차의 다른 이름은 '말 없는 마차'였다. 자동차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었으나, 당시 마차제조업계에서는 "누가 이런 것을 사겠는가? 더 빠르고 좋은 마차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20년 후 마차업계는 산업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1940년대에 IBM은 미국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서 컴퓨터를 개발했다. 이 컴퓨터는 엄청난 숫자의 진공관을 사용하여서 엄청나게 크고 복잡한 기계였다. 이 새로운 기계를 보고 IBM의 창업자인 톰 왓슨은 "이 기계는 세계에서 단 몇 대 밖에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계가 IBM을 세계에 우뚝 세운 메인 프레임과 PC의 시초가 될 것을 그는 내다보지 못했다.
인터넷의 상업적 이용이 합법화 된 것은 1990년대 초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관련법안에 서명을 한 때 부터였다. 이후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발전하는 인터넷 기술에 대하여 "인터넷이라는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사람이 다름 아닌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였다. 불과 10여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의 최강자 구글이 MS를 위협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혁신의 대가인 클레이드 크리스텐슨은 이러한 기술이 기존의 기술생태계를 붕괴시킨다는 의미로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라고 표현하였다.
위에 나온 일화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이런 와해성 기술과 기존의 기술을 현저하게 발전시킨 '존속성 기술'이 기존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나, 이런 변화를 초기에 감지하고 이에 대한 적응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의 고삐, 지식과 기술
문제는 이런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발전이 과거에는 주로 대기업의 경쟁구도를 재편하였으나, 현재는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은 물론 모든 사람들의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첨단기술지식은 기업의 품질과 생산성 경쟁의 결정요인이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개념으로 무장하고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몰아내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오늘날의 경제현실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본원적인 기능은 기본이고 이에 대한 디자인과 제품 컨셉트, 스토리와 같은 감성적 기능이 제품과 서비스의 주된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편리하고 재미있는 제품과 서비스는 그 어떤 장벽도 극복한 사례는 부지기수 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지식과 기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익산경제 위기 근본 원인, 취약한 변화 대응력
연구개발(R&D)능력이 지역에 소재한 중소제조업체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온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연구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 업체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불과 10년 전에만 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경매 또는 역경매라는 사업모델과 결합하여 거의 전 분야에 걸쳐서 기존 도소매시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7년 전에 익산에 입점한 대형할인점이 동네 가게와 재래시장은 물론 상점가를 황폐화 시킬 줄은 대부분 알지 못했다.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소위 '명품'의 대중화 현상과 '짝퉁'이라는 모방제품 붐이 일어나서 값싸고 질긴 일반제품을 '그저 그런 제품'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이 흔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10여년 사이에 이 모든 것은 현실로 나타났고 지식과 기술이라는 변화의 파도 한 가운데 우리 익산의 경제가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은 소통뉴스가 보도한 9회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법은 지식과 기술
지역경제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지식과 기술에 대한 적응 실패라면, 이에 대한 해법도 지식과 기술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지식과 기술로 지역경제가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또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끄는 주체가 필요하다.
지명에도 없는 '벤처기업의 산실 실리콘 밸리'를 만든 것이 한 대학교수의 정열이었고, 자동차 왕국 도요타 시(市)를 이끈 것이 도요타 사(社) 였던 것처럼 익산의 지식정보화를 위해서도 강력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가진 주체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현재 익산에는 이런 견인역할을 수행할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현상황에서 익산시가 혁신의 주체가 되어서 정부와 전라북도의 전략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의 대학 및 기업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한 후, 성과를 근거로 시민들에게 혁신분위기를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즉 지역의 자금유입을 담당하는 제조업 육성을 위하여 기존기업의 혁신에 주력하는 한편 이런 지역의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역의 자금 유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역 서비스업계의 변신을 위한 사업모델 개발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지역의 경제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지식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지식과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장치를 개발하며,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한 지원을 집중하고 성과를 확산시키는 자치단체의 지식생태계 조성 노력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변화 당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만이 생존하는 적자생존의 법칙이 경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 익산의 지역경제가 급변하는 경제질서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창조적인 파괴'를 통하여 부활하기를 바라면서 지역경제에 대한 기획을 마친다.
총체적부실에 빠진 익산시
익산시 인구가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민선4기가 출범한지 1년 만에 내국인만 3060명의 인구가 익산시를 빠져나갔다. 이는 1개 면(面)단위가 사라지는 인구 감소 규모이며, 민선3기의 4년 동안 익산을 빠져나간 규모의 20%에 달한다. 이같은 현실 앞에서 민선4기의 '50만 행복도시 건설'은 장미빛 청사진에 불과하다. 소통뉴스는 자치단체가 안고있는 전반의 문제를 살펴보고 그 대안을 제시코자 한다.<편집자 주>
가- 개황
나- 예산(3) 3-1, 3-2, 3-3
다- 지역경제(10회)10-1,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0-10
라- 지역마케팅(5회)
마- 농업(5회)
바- 물류체계(3회)
사- 복지.환경(5회)
아- 도시계획(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