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김제권을 중심으로 또다시 제기되고 있는 KTX 전북 혁신도시역 신설 요구는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전북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정치적 목적과 전주권 중심의 이기주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전북지역 교통망 확충과 경제‧효율성 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건설하는 것 보다 정책개발과 투자를 통해 익산역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좋은정치시민넷 손문선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KTX 전북 혁신역사 신설 논란에 대한 토론회의 발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좋은정치시민넷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완주이서와 김제지역 혁신역사 신설 주장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KTX 전북역사인 익산역 활성화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손문선 대표는 완주이서 혁신도시와 김제지역에 KTX 혁신역사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전주, 완주, 김제지역 정치인들의 주장과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익산역이 접근성이 떨어지고 역 주변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혁신역사는 익산역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고, KTX 기본 정차역간 거리에도 훨씬 못 미칠 정도로 근거리에 있어 현실성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완주이서 혁신도시에 역사를 신설하면 기존 노선에서 11km 정도 떨어져 있어 추정하건데 1조6천억 원이라는 예산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김제 부용이나 순동사거리에 역사를 신설한다고 해도 익산역과 7.4km, 13.8km거리에 있고, 익산역 다음역인 정읍역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게 된다”며 “현실적으로 익산역에서 출발해서는 정차할 수 없는 거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역사가 신설되면 익산역이나 정읍역에 정차하지 않고 편수를 조정하여 교차 정차를 해야 하는데 이는 기존 역사인 익산역과 정읍역의 기능과 역할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이로 인해 운행 시간이 늘어나면 전남, 광주지역에서도 많은 반대가 있을 거라 예상된다”며 향후 파생되는 문제점을 부연했다.

특히, 전주·김제권 정치인들이 효율성과 경제성을 배제한 채 정치적 목적으로 혁신역사 신설을 반복적으로 제기해 지역갈등을 야기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손 대표는 “매번 선거를 앞두고 제기하는 것을 보면 혁신역사 신설 요구는 해당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목적과 전주권 중심의 이기주의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전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시·군이 특성을 가지고 균형 있게 발전을 해야하는데, 성장 동력이 부족한 전북에서조차 서로 협력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것은 전북발전을 저해 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한 전북도민 간 갈등을 방치하고 있는 전라북도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손 대표는 “전북 혁신역사 신설 문제로 전북지역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전북도는 익산시에만 떠넘기고 손 놓고 있다”며 “이 같은 태도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북도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혁신역사 신설 주장의 대안으로 익산역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광역 교통망을 신설을 제안했다.
 

손 대표는 “혁신도시, 새만금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광역전철망 사업과 같이 익산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와함께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주차장 확대 등 전라북도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전북혁신역 신설을 입을 모아 반대했다.

시민들은 “익산은 철도를 중심으로, 군산은 항만을 통해, 전주는 전북 행정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전라북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시·군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며 “전북지역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도 새로운 역사를 신설하는 것 보다 익산역을 활성화하는 게 효율적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