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의 익산시민이 이용하는 공원 4곳의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납 등 유해중금속이 안전 기준치를 수십 배 초과 검출된 가운데, 10개월 동안이나 이를 방치하고 최소한의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은 익산시의 안전불감증과 안이한 인식을 성토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5일 유해 중금속 안전기준 초과 인조잔디 운동장 방치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유해 중금속으로 인한 시민 안전 위협에도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익산시의 행태를 직무유기로 규정‧비난하며 이에 대한 대시민 사과와 함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지난해 10월 지자체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 점검 용역을 실시한 결과, 익산시 관내에서는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축구장을 비롯한 함열스포츠센터 풋살장, 함열 아사달공원 축구장, 부송동 익산문화체육센터 축구장 등 4개소가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체육공원 축구장은 유해중금속인 납성분이 안전기준을 75배 초과, 6가크롬은 14배 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전라북도를 통해 익산시에 2016년 11월에 통보됐지만 익산시는 10개월 동안이나 이를 시민들에게 안내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출입금지나 이용제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안전조치는커녕 오히려 유해성 안전기준을 초과한 인조잔디 운동장을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한 대규모 행사 장소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었다.
이런 사실은 익산시 행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최근 언론보도로 드러났으며, 논란이 되자 익산시가 뒤늦게 취한 조치는 일부 체육시설에 설치한 안내 현수막과 조기축구회에 유선 통보한 게 전부다.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행정의 안전 불감증과 안이한 인식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익산시민단체협 관계자는 “익산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그동안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며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책임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대시민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중금속이 검출된 인조잔디 운동장 4개소에 대해서는 교체공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체계적인 관리대책을 세우고 시민들에게 안내해야 한다”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화축제도 안전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