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익산시가 정작 중요한 관광 인프라인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정책 등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문화관광도시란 슬로건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익산시가 진정한 굴뚝없는 문화관광 산업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관내에 산재한 근대문화유산을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구도심 도시재생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은 15일 성명을 내고, 근대문화유산 활용대책과 정책이 전무한 수준인 익산시를 비판하며 익산의 산재한 근대문화유산자원 활용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익산은 마한·백제의 중심지로서 고대 역사자원이 풍부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근대 문화유산 자원도 일제강점과 수탈관련 시설, 종교관련 시설, 교육시설, 전통한옥 등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익산시 근대관련 등록문화재는 9건으로 전라북도 내에서 10건을 보유하고 있는 군산 다음으로 많다.
익산역에서 몇 걸음만 가면 철도관사, 동양척식주식회사 이리지점 관사 및 직원사택, 이리극장, 익옥수립조합 건물, 나루토여관, 대교농장 사무실, 구 이리농림학교 축산과 교사 건물, 백화점 및 상업용 건물 등 일제 강점기 건축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조금만 벗어나 춘포로 가면 춘포역사, 일본인농장가옥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같은 근대문화유산 자원을 여러 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관광산업으로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익산시는 활용대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책도 전무한 수준이라는 것.
근대문화유산 활용 지자체와 그 사례를 보면, 군산시는 근대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구도심지에 남아 있는 자원을 활용해 ‘군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관광 사업을 하고 있다.
인천은 근대 밤빛 거리축제, 대구는 국채보상운동과 계산성당 등을 활용한 근대문화 거리 조성했고, 포항은 구룡포 내 근대박물관 및 근대거리조성, 강경은 근대 건축물을 활용하여 근대 역사문화공간 조성, 나주는 영산포 홍어거리 내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근대포구문화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반면 익산은 구도심 인근에 산재되어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교육 자료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관련 계획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근대문화유산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일 평균 2만 명이 익산역을 이용하고 있고, 전국에서 많은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코레일의 내일로를 활용하여 지역여행을 하고 있는데도 익산시는 역 주변에 있는 근대문화유산 자원 활용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익산시가 전체적인 조성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택지개발과 상가 리모델링으로 인해 근대 건축물이 사라지고 훼손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익산시는 지금이라도 구도심 주변에 있는 근대문화유산 자원에 대한 활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구도심 도시재생과 익산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역사자원에 정확한 조사와 이후 활용계획에 대해 종합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