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48개 국가를 대상으로 12년간 65세의 잔여건강기대수명(RYH)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그 국가의 소득수준과 교육수준, 도시민이 이용하는 수원의 수질이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김종인 원광대 장수과학연구소장(복지보건학부 교수)이 세계보건기구(WHO)의 2012년 국가별 건강기대수명과 12년간(2000-2012) 유엔(UN) 및 세계은행(World Bank)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자료가 불충분한 국가를 제외한 148개 국가를 조사 분석한 연구결과로 국제학술지(SSCI) ‘노화와 인간개발(The International journal of aging & human develop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가별 건강기대수명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인에 이어 65세의 잔여건강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국가별 생태적 차이점을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결과 2012년을 기준으로 148개국의 65세 잔여건강기대수명은 마이너스(-) 3.5년으로 65세까지 건강 수명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싱가포르가 65세인이 11년 동안 더 건강한 수명을 누려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에라리온이 마이너스(-) 26년으로 가장 낮았다.
또한, 성별로 보면 여성은 마이너스(-) 2년, 남성은 마이너스(-) 5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년의 잔여건강기대수명이 높았지만, 65세까지 건강 수명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잔여 건강 기대수명은 8년으로 분석됐으며, 남성 5년, 여성 10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년간 질병이나 사고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48개국 중에서 65세 잔여기대수명 순위는 1위가 싱가포르 11년, 2위는 일본 10년, 3위 키프로스 9년, 공동 4위로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가 8년, 5위 캐나다 7년 등 우리나라는 상위 그룹에 포함됐다.
특히, 65세 잔여건강수명이 높은 이들 상위 국가들은 위생적인 물의 공급이 100%에 근접하지만, 잔여건강수명이 마이너스(-) 20년 이하의 낮은 국가들은 60~7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국가 간 65세 잔여건강기대수명의 차이에 영향을 미친 사회생태학적 요인은 국민소득, 교육수준, 도시민이 이용하는 수원의 질이 높은 국가일수록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인 교수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볼 때 국가 소득수준과 교육달성수준, 식수원의 질적 수준 등 복지 인프라가 노인들의 잔여건강기대수명에 잠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생태학적인 견지에서 노인들의 잔여건강기대수명 연장을 위해서는 국가 소득 및 교육수준의 제고, 식수원 수질관리 인프라 강화 등 ‘건강한 노화 전략’이 구현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