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당한 주인집 남자에게 우연히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 전화에 자신의 인생은 지옥으로 바뀌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남자의 블랙 코미디가 색다른 웃음을 준다. 연극 ‘수상한 집주인’은 이렇게 시작된다.
익산예술의전당은 오는 10월 15일 오후(3시, 7시) 새로운 사회풍자 코미디 연극인 ‘수상한 집주인’을 솜리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익산예술의전당,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된다.
이 연극은 사회보장제도를 이용한 주인집 남자의 횡령사건을 그린 내용으로 제목에서 그려지듯, 집주인은 자신의 거짓말 대상을 한명씩 죽이기 시작하는데 거짓말은 더 눈덩이처럼 커져 수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21세기 코미디 전형이라는 평을 받는 이 작품은 혹시 한번쯤은 나에게도 횡재가 찾아오진 않을까라는 가정 아래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극작가 마이클 쿠니는 영국의 연극에 머물지 않고 미국 헐리우드로 넘어가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인 작품 <잭 프로스트>, <아이덴티티> 등을 연출해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각본을 맡아 국내에도 인지도가 높은 작가이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라이어> 식의 소동극을 한 단계 뛰어넘어 헐리우드식 완벽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연극 ‘수상한 집주인’은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들과 정신줄 놓은 오합지졸 캐릭터들의 정신없이 질러대는 대사로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낼 것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갑자기 전기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게 된 집주인 남자 에릭은 아내인 린다에게 말을 못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신경통을 앓고 있던 이사 간 2층 세입자 루퍼트 톰슨 앞으로 잘못 날라 온 사회복지료를 챙기게 된다. 이러면서 사회복지와 보험의 허점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과 여러명의 가상 인물들을 만들어 사회복지료를 횡령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담당 사회복지사인 젠킨스의 등장으로 모든 상황이 꼬이기 시작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과 상황들을 만들어 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새로운 세입자 노만은 진실을 말하려 하지만 에릭의 꼼수에 빠져 여러 가지 얽히고 설키는 상황들로 결국 에릭과 한 배를 타게 된다.
누구나 인생에 가장 힘든 순간은 있다. 그때 어두운 손이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관객들은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연극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