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도서관이 1주1책 추천도서로 안대회 저자의 ‘문장의 품격’을 선정했다.
이 책은 깊이 있는 사유와 섬세한 시각으로 선인들의 글과 삶을 이야기해 온 고전풀이의 대가 안대회의 고전 산문집이다. ‘조선의 문장가에게 배우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일상을 쓰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작품은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다루면서도 문장의 맛과 멋을 잃지 않은 산문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형식과 내용의 제약에서 벗어나 일상에 대한 다채롭고 섬세한 글쓰기로 동시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허균, 박지원, 이덕무, 정약용 등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장가 7인의 글에 명쾌한 해설을 더한 선집으로 저자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문체가 잘 어울린다.
당시 거창한 주제나 복잡한 사상을 이야기하던 조선 문단에 새로운 변화와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이들의 작품은 때에 따라 경쾌함과 섬세함, 심오함을 담아내며 고뇌하는 지식인의 내면 뿐 아니라 생동감 있고 구체적인 일상과 시대상을 보여준다. 이는 문학적인 재미와 더불어 사유의 기쁨, 다양한 글쓰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형식과 내용의 제약에서 벗어나 일상에 대한 다채롭고 진솔한 글쓰기로 동시대의 삶을 움직였던 이들의 글은 짧고 일상적인 글쓰기에 익숙한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좋은 문장, 품격 있는 문장의 좋은 예를 제시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옛 선인들의 고뇌와 지혜가 담긴 같은 저자의 ‘부족해도 넉넉하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