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털이범을 잡은 송학동 송순주(65)씨가 포상금을 지역의 어려운 아동에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송씨는 지난 27일 30만원이 든 꼬깃꼬깃한 하얀 봉투를 들고 송학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송씨는 지난 16일 주인이 외출한 점집에서 낯선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고 쫓아가 가방을 붙잡고 경찰에 신고해 전과 14범의 점집털이 도둑을 잡는데 기여했다.
송씨는 “경찰서에서 생각지도 않은 포상금을 받아 뜻깊게 쓰고 싶었다. 이왕이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동들에게 전해 달라”며 수줍게 웃으며 봉투를 건네고는 바쁘게 발길을 돌렸다.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소중한 성금은 기부자의 뜻대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여 지역 내 소년소녀가정 3가구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창현 송학동장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각박한 세상에 이웃에 닥친 불행에 용감하게 나선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까지 베풀어 준 송순주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