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익산갑에 출사표를 던진 한병도 전 국회의원이 10일 오전 11시 익산을 전략공천설 등 정치적 입장표명에 관한 긴급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특히, 회견 예고 1시간여만에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당사자가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채 캠프 자원봉사자를 시켜 전달하고 그 사유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는 ‘한 전 의원의 무책임성’에 기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 전 의원측(858-9720)은 이날 오전 9시 44분께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한병도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11시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정치적 입장표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한 전 의원의 당일 긴급 기자회견 예고는 익산을 전략 제안 문제 등 현재 진행중인 당내 공천 심의 과정과 맞물린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예고한 그 시각 그 자리에 한 전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창필 전 익산시비서실장, 장오준 전 시의원 등 캠프 핵심 자원봉사자 3명만이 참석해 대신 사과하며 ‘한 전 의원의 회견 취소 결정’을 전했다.
그런데 기자회견 취소 사태를 대신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하러 나온 이들도 기자회견 취소 사유를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한 전 의원 측 핵심 자원봉사자들은 “기자회견 취소 사유에 대해 (한 전 의원이)저희들한테도 얘기 안 해줘서(모른다),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로라도 양해를 구해달라고 했는데, 그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직접 와서, 영문도 모른 채 양해와 사과말씀 드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10시 30분부터 미리 기다리라고 재촉했지만 2분만 3분만 기다려달라 계속 메시지를 받으면서, 미루다가 이런 상황이 됐다”며 “추후에 상세설명을 드리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전 의원의 익산을 전략공천설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이 이어지자 이들은 “진영논리적 해석"을 언급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처럼 최소 2~3일 전에 회견일정을 조율해 알리는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당일 날 불과 1시간여 전에 긴급이란 명목을 달아 기자들을 대거 집합시켜 놓고,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그 사유조차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기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A기자는 “취소됐으면 사전에 미리 연락을 줬어야 마땅하고, 사과를 하려면 후보가 직접 와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고, 또 다른 B기자는 “기자들이 가지고 노는 사람이냐, 다른 일정 취소하고 참석했는데 이게 뭐하는 것이냐”면서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