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도전에 뜻을 세웠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이원일 부위원장이 27일 불출마를 표명했다.
그는 더민주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시장후보 관련 정치공작을 시도한 구태·월권에 대해 '익산의 불행'이라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익산시장 예비후보 사퇴’ 보도자료를 통해 “더 수양하고 보다 더 낮은 자세로 스스로의 삶을 돌아 볼 시간을 갖고자 익산시장 출마의 뜻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시장의 당선무효형 확정판결은 익산발전의 동력을 저 만큼 밀쳐버린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안일함 그 자체였던 지역 정치를 30년 당직과 민주연합 청년시절의 열정, 그리고 기업인의 효율성과 소통경영능력으로 극복하고자 익산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입지를 굳힐 당시 마음을 회고했다.
이어 “더디 가더라도 변화의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지난 수개월 혼신을 다했지만, 수많은 분들의 내민 손을 뒤로하고 출마의 뜻을 접는 지금의 심경은 죄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을 전략공천하려 정치공작을 시도한 일부 정치인의 구태·월권에 대해서는 날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부위원장은 “정치인들의 기득권 지키기 위한 그릇된 욕심은, 같은 당! 공당의 후보들을 지키고, 격려하고, 육성하기보다는 폄하하고 힘빼기는 물론 그것도 모자라 특정인을 거론하는 등 그 정도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야기 시킴은 물론 비민주성을 노출시키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며 “‘읍참마속’ ‘육참골단의 희생을 각오하고 펼치는 당의 혁신노력과 반대되는 정치 행보를 보면서 실망을 금치 못하게 됐고, 정치불신과 정치 혐오를 야기하는 그런 정치인이 판치는 지금의 정치 분위기는 익산을 불행으로 몰고 갈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동안 음으로 양으로 후원과 격려를 해주신 분들의 고마움은 항상 가슴에 새기며, 또 다른 역할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부디 남아 있는 후보들은 민생을 최우선시하고 당원으로서 ‘선당후사’ 하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선거에 힘을 쏟으시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다시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제 주변에서부터 당의 혁신 노력을 성심으로 알리고, 다음 선거에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