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에서 귀국한 이한수 전 익산시장이 23일 언론인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본격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민선 4․5기 익산시정을 이끌었던 이 전 시장이 재선거를 앞둔 시청에 등장한다는 소식에, 정치권을 비롯한 공직, 언론 등 모든 지역사회가 그의 향후 도전 목표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초미의 관심과는 달리 이 전 시장은 30여년의 베테랑 정치인답게 언론 등 지역사회가 궁금해 하는 핵심을 에둘러 비켜가며 진정한 속내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을 사실상 낙마시켰던 정치권의 고질적인 네거티브 악습에 대해서는 분기탱천하며 사자후를 내뿜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향후 도전 목표와 정치권의 고질적인 선거 악습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이 전 시장이 언론 앞에 선 것은 6.4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 베트남으로 사업차 떠난지 1년 4개월 만이다.
이날이, 자신을 허위비방한 혐의로 법정에 섰던 상대방의 당선무효가 확정된 뒤 언론과의 첫 대면인 만큼 당연히 도전 목표를 명확히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전 시장은 향후 도전 목표가 3선 시장 인지, 국회의원 인지 조차 분명히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불출마 여부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장이나 국회의원 출마 또는 불출마를 놓고 확실히 마음을 굳히지 않은 채 고민하고 있으며 폭넓게 시민 의견을 들은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면서 거취를 민심으로 에두르며 직답을 유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시장 출마쪽에 비중을 두는 발언을 하면서도 가정을 전제해, 정치권의 해석을 분분케 했다.
그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유턴기업 유치 등 그 동안 추진해 온 각종 현안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싶은 의지는 강하다”며 “시장 공석과 여러 현안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익산시를 가장 잘 추슬러야 한다. 만약 3선 시장이 된다면 피투성이가 돼 쓰러질 각오로 일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 처럼 이 전 시장은 향후 도전 목표에 대해선 에둘러 비켜갔지만 자신을 사실상 낙마시켰던 정치권의 고질적인 네거티브 악습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강력한 근절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일부 경쟁자들의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로 인해 부채 등 익산시에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영혼을 좀먹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 같은 선거악습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과 관련, 그는 A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비방성 글에 대해 "3개월 여간의 사과를 기다렸다"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법적 책임도 포함된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익산시에서는 박경철 전 시장이 지난달 29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내년 4월 13일 국회의원 총선과 새 시장을 뽑는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