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생활용수로 부적합한 금강 물을 정수해 8일 동안이나 식수로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자체 상수원의 물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시험 삼아 금강 물을 사용했다는 게 익산시의 해명이지만 시민의 건강권을 담보한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7일 익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총 8일간 금강호의 물 10만t 정도를 식수로 공급했다.
당시 공급했던 금강호의 물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4급으로 식수로 사용하면 안된다.
COD 기준, 1급부터 3급까지는 식수나 생활용수로 쓸 수 있지만 4급수는 농업이나 공업용수로 쓰이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자체 상수원인 대아수계(대아·경천·동상 저수지)의 저수율이 30%를 밑돌자 금강 하류의 나포취수원에서 물을 끌어와 맑은 물을 최대 30%까지 섞은 뒤, 다시 이 물을 신흥정수장에서 정수처리해 시내 일부 지역에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