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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리 유적서 '백제 왕궁 부엌' 최초 발견

철제솥, 숫돌, 백제 토기 등 출토…발굴현장 일반 공개

등록일 2015년08월20일 10시5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 왕궁리유적 부엌터 백제 토기 및 철제솥 출토 상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 시대의 왕궁 부엌이 최초로 발견됐다.

익산시(시장 박경철)는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 주관으로 26년째 발굴조사 중인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408호)의 제26차 발굴조사 결과, 조선 시대 왕궁의 수라간에 비유되는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 터가 확인되었다고 20일 밝혔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600~641년) 재위 시절 경영된 왕궁성으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89년부터 올해까지 26년에 걸쳐 연차 발굴 중에 있다. 올해에는 유적의 서남편 일대(8,3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하여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 터로 추정되는 동서 6.8m, 남북 11.3m 규모의 건물터가 발견되었다.

익산 왕궁리유적 부엌터 내에서 출토된 철제 솥과 철제 가래날 및 철도끼

건물지 내 타원형 구덩이에서는 철제솥 2점과 함께 어깨가 넓은 항아리 2점, 목이 짧고 아가리가 곧은 항아리 1점, 목이 짧은 병 2점 등 토기 5점과 숫돌 3점이 발견되었다. 바로 옆 바깥에서는 철제솥 1점이 별도로 놓여 있었다. 그리고 구덩이 옆에는 불탄 흙과 검붉게 변한 벽체, 다량의 숯이 바닥면에 깔려 있는 지점 두 곳도 확인되었다.

철제솥은 원형 돌기가 달린 바닥에 어깨에는 넓은 턱이 있고 아가리는 안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다. 이는 익산 미륵사지, 부여 부소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이후의 철제솥과 유사하여, 고대 백제계 철제솥의 변화양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익산 왕궁리유적 부엌터 전경(동쪽에서)

익산 왕궁성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위치한 대형 전각 건물의 서남편에서는 서쪽 궁장을 따라 길이가 약 29.6m, 너비가 약 4.5m인 남북으로 긴 형태의 건물터(장랑형 건물지) 등 다양한 규모의 건물들도 확인되었다. 이와 유사한 구조와 배치 양상은 일본의 나니와노미야(난파궁), 아스카노미야(비조궁) 등에서 나타나고 있어, 백제 궁성 축조형식이 일본에 전파되었음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또한, 남‧북쪽만 돌로 쌓고 동·서쪽은 돌로 쌓지 않은 길이 8m, 너비‧높이 84~90cm의 석축시설이 확인되었는데, 바닥에 나무기둥 시설도 남아 있어 화장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왕궁리 유적에서는 그동안 궁장(궁궐을 둘러싼 담장), 대형 전각을 비롯한 각종 전각 터, 금·유리 도가니가 발견된 공방터 등이 확인되었으며, 인장 기와, 연화문 수막새 등 중요 유물 1만여 점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박경철 익산시장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그간의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정비‧활용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익산 왕궁리 유적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다.

익산 왕궁리유적 부엌터 및 장랑형 건물지 전경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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