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일본군에 맞서 익산 4·4만세운동을 주도한 문용기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려,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문용기열사동상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최병선)는 4일 익산시 주현동에 위치한 3·1독립운동기념공원에서 박경철 시장을 비롯한 조규대 시의회의장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문용기 열사는 지난 1919년 4월 4일 이리장날(현 남부시장 인근) 대교농장 앞 장터에서 열린 4.4만세운동을 주도했다.
4.4만세운동은 3.1운동과 같은 맥락의 운동으로 문용기 열사가 오산 남전교회 성도들과 학생 등 200여명과 함께 시작했으며 장날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합류해 대규모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문 열사는 만세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의해 오른팔과 왼팔을 모두 잃었지만 계속 만세를 외치다 일본 헌병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이곳에는 4.4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순국열사비가 세워져있다.
이번 제막식은 문 열사의 호국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시민들로 구성된 문용기열사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이뤄졌다.
식전 행사로 익산시립예술단의 진도북춤, 합창과 4.4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순국열사를 기리는 (사)새벽이슬의 퍼포퍼먼스가 열렸다. 이후 국민의례와 동상 제막식, 헌화 및 분향, 공로패 수여 그리고 기념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최병선 회장은 “무엇보다 시민들이 직접 계획해 문용기 열사의 동상을 세웠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그분의 희생정신과 뜻을 함께 기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박경철 시장은 “동상 하나에 그분의 위대한 민족정신과 숭고한 독립의지를 온전히 담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 우리가 이 동상을 세우는 것은 역사의식을 바로세우고 후손들이 선생의 위대한 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리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본받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