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정식개통하게 될 호남고속철도(KTX)의 요금과 운행 시간이 애초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요금이 과다 책정되고 시간도 더 걸린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호남KTX의 열차요금을 용산~익산은 기존보다 1400원 오른 3만2000원으로, 용산~전주는 1500원 오른 3만4400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호남선 KTX 요금이 경부선 요금 보다 훨씬 비싼으로 나타나면서 문제시 되고 있다.
호남KTX의 열차요금을 ㎞당 단가로 환산하면 211㎞인 용산~익산은 152원인 반면에 424㎞인 서울~부산은 138원, 293㎞인 서울~동대구는 145원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전체거리와 고속선 비중에 따라 운임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호남선이 경부선보다 더 비싼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발표보다 느려진 운행시간도 문제다.
코레일은 호남KTX가 개통하면 용산에서 익산까지 1시간 6분이 소요된다고 밝혔지만, 실제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7차례 운행하는 상행선(익산~용산) 중 고작 1편만이 1시간 6분 안에 주행하고, 나머지는 모두 그보다 느리며, 심지어 최대 17분까지 늦어지는 것(1시간 23분 주행)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행선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하다. 하루 36차례 운행하면서 단 한 차례도 1시간 6분안에 도착하는 열차가 없었으며, 최대 21분까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북 등 호남 정치권은 이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며 정부에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북·광주·전남 3개 시·도당 위원장이 호남선 KTX 요금 책정이 부당함을 알리는 공동 성명을 지난 13일 발표한 데 이어, 전북도의회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고속철 요금체계의 재조정을 강력 촉구했다.
김광수 도의장은 “호남선KTX 요금이 경부선에 비해 비쌀 뿐만 아니라, 정부의 약속과 달리 호남KTX분기역 변경으로 늘어나게 된 19㎞구간 운행요금마저 포함시켰다”며 “호남KTX 요금체계에 문제가 있는 만큼 17일 의장단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9일에 호남KTX 시승식이 잡혀져 있는 데, 시승식 이전에 코레일 등을 항의방문하고, 요금체계가 시정되지 않으면 시승식을 거부하고 국토교통부로 올라갈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