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원 군산 부시장, 김승수 전주시장, 박경철 익산시장, 이환주 남원시장, 양심묵 정읍 부시장(좌에서 우로)
호남고속철도의 KTX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역사(驛舍)가 위치한 익산을 필두로 전북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경철 익산시장을 비롯한 김승수 전주시장, 이환주 남원시장, 김양원 군산 부시장, 양심묵 정읍 부시장 등 전북 도내 5개 지자체장은 2일 익산역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의 KTX를 당초 계획대로 운행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익산상공회의소 등 익산지역 9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익산시민사회단체 연합도 이날 오전 익산역 앞에서 성명을 내고 이 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호남의 희생을 강요하고 지역 갈등과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논의를 당장 중단하고 원안 노선인 오송∼남공주∼익산 노선 운행방침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호남선 KTX가 서대전역을 거치면 운행시간이 45분 지연돼 고속철이 ‘저속철’로 전락한다”며 “이는 9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호남과 수도권을 신속하게 연결하려던 이 사업의 목적과 건설 취지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 논의 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산업, 관광 등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전북도민의 간절한 염원과 희망을 짓밟는 처사”라고 꼬집으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새만금, 탄소 밸리, 토탈 관광 등 전북도의 핵심사업 추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호남선 KTX가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이용되거나 지역이기주의나 지역감정을 자극하여 지역 갈등을 촉발하고 국민 분열의 원흉으로 작용하도록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도내 5개 지자체는 앞으로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반대 100만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지자체간 공조체제를 확립해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경철 익산시장은 “익산이 KTX 전북권 중심역인만큼 호남고속철도가 본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강력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