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도 어느새 거의 다 지나고 계절의 시간은 늦가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늘은 더 높아지고 해는 점점 짧아지는 이때, 억새보다 늦가을의 정취와 어울리는 것이 또 있을까?
익산시 용안면 생태습지공원의 억새단지에서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용머리 고을 억새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축제를 1주일정도 앞두고 늦가을의 은빛 억새 물결을 느끼기 위해 용안지구 생태습지공원에 가봤다.
2012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금강 용안지구 생태하천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호젓하게 산책을 하고 시원한 강바람에 몸을 맡기며 가을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축제까지는 아직 1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축제장 내 억새는 이미 활짝 펴 은빛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사람의 키보다도 크게 자란 억새와 하늘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제법 근사했다.
이제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면 억새 단지를 걸으며 늦가을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이요, 재미있는 체험활동과 공연, 익산시 농·특산품 직거래 장터와 풍성한 먹거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천만송이 국화 축제와 더불어 이천년 역사고도 녹색도시 익산의 대표적 가을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용머리 고을 억새축제. 눈부신 은빛 억새와 함께 늦가을의 정취도 즐기고 사람들의 따뜻한 정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