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직원 학자금 부실 대출을 사실상 방조했고, 은폐까지 시도하다가 적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정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북익산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2012년 한국장학재단과의 학자금 이중지원 방지 협약을 맺고도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이중지원 협약에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장학재단은 2012년부터 9차례에 걸쳐, 학자금 지원 자료를 요청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이유 없이 회답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자사 내규인 제5조와 제11조가 이중지원 방지 규정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전정희 의원에 따르면 “지난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당시 산하 공기관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때에도 한국가스공사는 해당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정감사가 시작된 17일 감사원에 의해 이중지원 사실이 적발되자, 가스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기 하루 전인 22일에 비로소 적발 직원에 대한 이중지원 환수 통지라는 면피성 수습과 함께 자료를 제출해왔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직원 자녀 및 직원 본인 학자금으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지원해오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28명의 직원이 49회에 걸쳐 총 1억 2천 9백여만 원의 이중지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3급 이상의 고위 직급으로서 운영 내규와 협약 사실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이중지원을 받는 심각한 도덕 불감증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정희 의원은 “이중지원 방지 운영 내규가 존재하고, 한국장학재단과의 협약을 체결하고도 학자금을 계속 중복지원받아왔다는 것은 공기업의 재정 운용을 방만하게 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공사는 철저하고 투명한 재정운용을 통해 공기업 직원들의 부도덕한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