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으로 물든 논에는 고개 숙인 벼들을 수확하는 농민들의 바쁜 손길이 정겹다. 수확의 계절 가을. 익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농사를 짓는 인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익산시 오산면의 오상로(56) 씨를 만났다.
익산 친환경 협동조합 이사장인 동시에 오산면 주민자치위원장인 오상로 씨는 이른 아침부터 한창 추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오상로 씨는 “농사가 제 천직이죠. 농사일이 재밌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풍년이라 더욱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오상로 씨가 경작하고 있는 논의 면적은 약 18만 평으로 개인으로는 익산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18만 평의 면적에서 생산되는 조곡의 양만 하더라도 가마로 따져보면 만가마가 넘게 생산된다고 하니 가히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오상로 씨는 단순히 대규모 농사를 지어 많은 쌀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로 오상로 씨의 쌀은 익산을 비롯한 서울, 제주 등 전국의 학교 급식에도 납품이 돼 아이들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생산하는 쌀의 30%정도는 탑마루 골드라이스를 생산하고 또 얼마 전 파리바게뜨의 모회사인 SPC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명천RPC에 납품된다고 한다.
이번 추수로 오상로 씨의 가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수를 마치면 곧바로 보리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오상로 씨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고 한다. 도농 균형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익산시의 대표 농민으로서 앞으로 오상로 씨의 활동에 기대를 해본다.